국내 유통공룡으로 불리는 대형 유통기업들이 대전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로 인해 대전지역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신세계 컨소시엄은 지난달 26일 엑스포 재창조 사업의 일환인 '사이언스 콤플렉스' 우선 사업자에 선정, 지난 2011년 대전복합터미널 서관 2층에 영업면적 9000㎡ 규모 '아웃렛형 복합스토어' 와 이마트 월평점 트레이더스 등 지역 유통계를 잠식하고 있다
신세계는 오는 2018년까지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연면적 29만 642㎡(8만 7919평) 규모의 문화·과학·쇼핑 등 융·복합 쇼핑몰 건축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는 기존 유통점과 달리 과학을 기반으로 한 관광, 문화 등 시민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롯데는 지난 2000년 괴정동에 백화점 개점에 이어 노은, 대덕, 동대전, 서대전 등 4개 지역 대형마트 입점한 후 유성복합터미널 내 롯데복합쇼핑몰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자로 선정된 롯데 역시 롯데아울렛 서울역점(연면적 3만7000㎡)보다 2배 이상 큰 규모의 쇼핑몰을 유성구 구암동에 2018년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총 3만2747㎡ 용지에 2780억원이 투입돼 지상 1~7층, 연면적 15만4770㎡ 규모로 지어질 유성복합터미널에는 고속버스터미널과 복합쇼핑몰,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이 조성된다.
현대백화점는 지난달 유성구 용산동에 프리미엄 아웃렛 입점을 위한 부지를 매입하면서 대전진출을 공식적으로 알려 '국내 유통 빅(big) 3의 삼국지 대전' 이 불가피한 양상이다.
현대백화점도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입점을 위해 지난 8월 세부사업변경계획안을 시에 제출, 소상공인 상생방안, 교통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또 (주)이랜드리테일(이하 NC)이 지난 4월 복합쇼핑몰 형태의 중앙로역점(중구 선화동) 개장에 이어 둔산 NC쇼핑센터 착공을 앞두고 있다.결국, 대전 유통 지도가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전이 이처럼 유통업계의 격전지로 떠오른 이유는 세종시 효과로 충청지역으로 유동인구 유입이 늘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실제 정부부처 이주와 신규 아파트 분양 등으로 세종시 인구가 최근 2년 6개월 사이 38.9%나 증가했고 도시 개발이 완료되면 50만 인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거점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치열한 입점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수도권에서 영호남 지역으로 통하는 교통 요지라는 점과 세종시와 연결되는 간선 급행버스 등 편리한 교통시설이 조성 등 사통팔달의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대전 상권을 포기할 수 없는 하나의 이유다.
이처럼 대전 유통시장이 확대돼 수요자들은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와 함께 대기업 공세에 따른 지역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대형유통기업들이 대전 유통시장 진출에 함에 따라 지역 상권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우려가 있다”며 “중소 상권에 피해, 지역 자본 유출 방지 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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