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제시대 제단으로 확인된 서천군 봉선리 유적지 모습. [연합뉴스 제공] |
14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연구원이 시굴조사 하던 서천군 시초면 봉선리유적의 야산 능선 정상에 자리한 풍정리 산성이 5세기 중·후반 백제시대 대형 제단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국시대의 제단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제단은 평면 방형의 3단을 이루는 형태로 나타났다. 지원구역으로 추정되는 제단 서쪽 능선에는 백제시대 수혈주거지 5기가 확인됐다.
인근에서는 저장시설로 추정되는 목곽 창고도 발견됐다.
수혈주거지에서는 제사 의례에 사용하고 묻은 것으로 보이는 발 세 개가 달린 삼족기, 기대 조각, 뚜껑이 덮인 접시(개배) 등이 출토됐다.
봉선리유적은 2003년 서천·공주간 고속도로 조성을 위한 사전 문화재 조사 결과 확인된 생활유적 및 분묘유적으로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조성된 복합유적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 유적은 2006년 11월 6일 사적 제473호로 지정됐다.
연구원은 시굴조사를 마치는 대로 제단과 주변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구원 자문위원인 박순발 충남대 교수는 “이번에 확인된 제단은 시굴조사인 한계점이 있지만, 서천지역에서 최초로 확인된 백제시대 제사유적이란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체계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천=나재호·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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