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감사추천위원회는 지난 10일 상임감사 지원자 15명 가운데 ▲박구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선임연구위원)▲이권훈 (삼일회계법인 전무이사)▲정명희(KIST유럽 과학고문) 등 최종 3배수를 압축했다. 최종 선임은 오는 15일로 예정돼 있다.
3배수 압축 후 닷새만에 최종 선임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 기간동안 주말이 끼어있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검증기간은 이틀뿐인 셈이다.
기존 기관장 또는 상임감사직은 각 기관의 주요 임원으로 3배수 압축 후 검증기간만 1~2개월 가량이 소요돼왔다.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도 지난 10월 3배수 명단에 포함된 후 2개여월 지난 8일 선임됐다.
과학기술계 일각에서는 IBS 상임감사 최종 3배수에 대한 검증절차가 기존 기관과 달리 '초스피드'로 진행하는 것을 놓고 정명희 박사의 내정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 박사도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대덕특구 여성 정부출연연구기관장 전성시대를 구축하고 있는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임원(제5대 회장) 출신이다.
과학벨트 핵심 연구시설인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장(이하 사업단장) 공모 진행과정도 갈지자(之) 행보만 반복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기초과학연구원은 지난달 28일 사업단장 공모에 지원한 12명 가운데 6명을 압축해 면접을 실시한 결과, 고인수 포항공대 물리학과 교수 겸 4세대방사광가속기구축사업 추진단장과 정순찬 일본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 교수를 최종 후보 2배수로 압축했다. 각 공모마다 기존 3배수 명단압축 관행을 깨고 2배수만 발표한 셈이다.
이로 인해 학계에서는 심사과정에서 눈 밖에 난 후보의 점수가 세번째로 높자, 2배수만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학계 한 인사는 “김두철 원장의 의도인지 아니면 정부의 입맛대로 진행하다보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공모가 진행되고 있다”며 “결국 이는 과학벨트의 정상추진 의지보다는 특정 인맥을 위한 자리보전용 사업으로 전락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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