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FTA(자유무역협정)가 지난 10일 전격 타결되면서 충청권의 제조업 등 지역 경제계는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지역 기업들은 섬유와 전자, 정보기술 산업, 부품·소재 중간재를 주로 공급해 베트남 수출을 확대해 왔으며, 앞으로 무역·투자 협력뿐 아니라 베트남 내수시장 진출 기회 확대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대전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기업의 제2생산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과의 FTA 체결로 경제협력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FTA 타결로 합성수지, 섬유, 열연강판, 자동차 부품, 타이어 등 주요 부품·소재 개방 확대와 일반관세율이 FTA 세율보다 높은 품목, 민감품목군의 추가 개방과 화장품, 생활 가전 시장의 개방을 통해 인구 9000만 규모의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거대 소비시장으로 진출 여건이 개선돼 수출 확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제8위 교역국이자 대전과 충남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수출대상국으로 매년 수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이번 FTA를 통해 보다 많은 교역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대전의 제2위 흑자대상국이기 한 베트남은 지난 1~10월 누적 수출액이 2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6.0% 증가하는 등 매년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주로 기호식품과 무선통신기기, 종이, 반도체 등이 주요수출품목으로 큰 기여를 했다.
충남의 다섯번째 수출대상국이자 제4위 흑자대상국인 베트남은 지난 1~10월 수출액이 25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8.7% 증가했으며,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석유제품 등이 주요 수출되고 있다.
반면 2009년 발효된 한·아세안FTA 대상국에 베트남이 포함돼 있어, 기업들은 양허 규정과 관세혜택에 대해 발효된 한·아세안FTA와 한·베트남 FTA를 비교해 보다 유리한 FTA를 선별해 활용할 수 있도록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이를 위해 정부 및 지자체가 중소기업의 베트남 진출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특히 추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베트남은 지역의 다섯번째로 높은 수출대상국이다. 이번 FTA로 지역 기업들의 수출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기본 전재하고,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 신성장 선도 산업을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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