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메이저리그 출신 '모건' 영입

피에 대체자 낙점- 일본서도 활동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재계약 결렬에 따라 임의탈퇴로 묶은 펠릭스 피에(29)의 빈 자리를 메이저리거 중견수 나이저 모건(34)으로 채웠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11일 “모건과 한화이글스의 입단 계약을 완료했다. 메디켈 테스트를 거쳐 입단을 최종 확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한화는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 미치 탈보트에 이어 모건과의 계약을 완료하며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을 마무리했다.

모건은 200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33라운드로 피츠버그에 지명된 뒤 4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200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2009년 시즌 중 워싱턴에 트레이드 돼 2010년 시즌 136경기에 출전했으며, 2011년에는 다시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2년간 총 241경기에 출장했다. 2013시즌에 일본으로 건너가 요코하마 소속으로 108경기에 나와 타율 2할 9푼 4리 11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다시 클리블랜드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모건은 부상 등으로 15경기에 밖에 출장하지 못했지만 타율 3할 4푼 1리(41타석 14안타) 1홈런 6타점 3도루의 성적을 냈다.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2007~2012, 2014) 동안 피츠버그-워싱턴-밀워키-클리블랜드를 거치며 598경기에 나와 타율 2할 8푼 2리(1953타수 550안타) 12홈런 136타점 120도루를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모건은 타격은 물론, 도루 능력도 뛰어난 편이다. 2009년에 42개, 2011년에 2011년에 34개의 도루를 하면서 내셔널리그 도루 2, 3위에 올랐고, 일본에서 한 시즌에 11개의 홈런을 때리는 등 장타력도 있다.

다만 모건은 성격이 불같다는 평이다. 2010년 워싱턴 유니폼을 입을 때 자신에게 야유를 보내는 관중에게 공을 던져 7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고,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전 두산 베어스)의 빈볼에 화를 참지 못해 주먹을 휘둘러 징계를 받았다.

2011년 밀워키 소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뒤 “나는 크리스 카펜터가 싫어”라는 돌직구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코하마 시절에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강한 개성을 앞세워 많은 팬의 사랑을 받았다. 홈런을 친 뒤 두 팔로 'T'자를 그리며 베이스를 도는 세리머니로 'T-플러시'라는 별명도 생겼다.

한화 관계자는 “모건이 피에의 빈 자리를 충분히 채워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남은 절차를 거쳐 큰 문제가 없으며 내년 스프링캠프에 합류시킬 것”이라고 했다.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