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상시에도 산을 오르지 않는데 겨울산행은 더더욱 무리라고 판단해 엄두도 못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지금 소개해주는 곳은 특별한 산행장비나 체력이 요구되는 곳이 아니다. 그렇지만 산의 정상을 오르는 것이니 등산화와 방한용품 등의 기본적인 등산용품은 꼭 챙겨가길 바란다.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요소는 항상 예기치 않게 발생하니 말이다.
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와 장수, 경상남도 거창과 함양군에 걸쳐 속해 있으며 해발 1614m의 향적봉을 정상으로 하여 백두대간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다.
향적봉까지 오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서두에 말했듯이 일반인도 아주 쉽게 오를 수 있는 방법인데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곤돌라를 이용해 편하게 탐방할 수 있는 코스이다. 곤돌라 탑승 후 20여분을 올라가면 설천봉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에서 다시 20여 분을 등반하면 향적봉까지 쉽게 갈 수 있다.
설천봉에서 향적봉에 이르는 구간은 나무계단의 비교적 쉬운 탐방로로 조성되어 있어 아이가 있는 가족을 비롯해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탐방코스다.
지금 같이 눈이 많이 오는 겨울철에 가면 상고대와 설경을 볼 수 있으며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군락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아고산대 야생화들을 접하게 된다.
곤돌라 운행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주말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요금은 왕복 기준 성인 1만3000원, 어린이 9000원이다. 또 다른 코스는 구천동탐방지원센터에서 인월담, 백련사를 거쳐 향적봉까지 이어지는 코스인데 8.5㎞에 약 3시간이 소요된다.
구천동탐방지원센터에서는 유모차와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 주기도 한다. 구천동탐방지원센터에서 백련사까지는 6㎞인데 경사가 완만해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으며 물소리를 들으며 갈 수 있는 탐방로다.
인월담에서 금포탄까지의 거리는 약 1.4㎞로 구천동 옛길이 복원되어 있는 코스로 옛 선인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탐방로 이다.
중간인 3㎞지점에 신대휴게소가 위치해 있고 명경담, 구천폭포 등 아름다운 경관이 있어 지루하지 않으며 안심대를 지나 백련사 일주문 옆에 설흔스님의 부도가 있고 약 500m를 지나면 신라 신문왕때 창건한 백련사가 있다.
백련사까지의 탐방로 주변은 휴식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어 어린이와 노약자 등 가족단위 탐방객이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
백련사에서 향적봉 구간은 나무 계단으로 이루어진 탐방로이며 편도 2.5㎞구간에 소요시간은 약 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이 구간은 길이가 짧은 대신 경사가 급해 산행 전에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어려운 코스지만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계단과 안전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향적봉 하단에 향적봉 대피소가 있으며 덕유산의 정상인 향적봉에서 시야가 좋은 날에는 남쪽으로 지리산, 동쪽으로 가야산, 서쪽으로 계룡산이 보인다.
이 코스를 계획하는 사람들은 등산장비를 꼼꼼히 챙겨야한다. 보온성이 좋은 등산화와 방한복을 착용하고 양말과 장갑은 눈에 젖기 쉬우므로 여벌을 준비해 가는게 좋다. 방한복을 비롯해 헤드램프와 보온병 등을 반드시 챙겨야하며 무엇보다 겨울산은 해가 일찍 떨어지니 오후 4시 이전에 하산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무리한 산행이나 단독행동은 금물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스키장에 들러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방법도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자료협조: 덕유산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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