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총장협의회, 빈수레만 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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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총장협의회, 빈수레만 요란?

구조개혁 대응방안 못찾아… 형식적인 만남 전락 '눈총'

  • 승인 2014-12-10 18:06
  • 신문게재 2014-12-11 2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대전·충남지역 대학총장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결성한 대전·충남지역총장협의회가 교육부의 강경한 구조개혁 방침을 막아서기보다는 형식적인 모임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올 들어 대학구조개혁으로 인해 대학별로 어려운 현실을 맞이했다고 하지만 총장 간 동상이몽에 지역대학을 통틀어 현실적인 대안 마련은 물거품이 돼버렸다.

대전·충남지역 대학총장들은 10일 오전 11시 유성 호텔인터시티 3층 파인홀에서 2014년도 하반기 대전·충남지역총장협의회를 가졌다.

이날 협의회장인 송하영 한밭대총장은 “대학들이 대학구조개혁 등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면서 지역대학이 정부의 강력한 구조개혁 정책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공감했다.

그러나 실제 이날 협의회에서는 이렇다 할 대응방안을 찾지는 못했다. 이미 교육부에 의견을 제기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난주까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뒤늦게 총장협의회를 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협의회 이전에 실무진 차원에서 대응 방안이 마련되긴 했지만 공식적인 총장협의회 절차를 거치지 않는 이상 의견을 개진하는게 어려운 상황. 다만, 총장협의회는 미리 준비된 협의 자료에서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 대한 부담 완화 필요성만 제기한 상태.

일각에서는 지역대학별로 다소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대학구조개혁에 대한 부분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는 부분이 비현실적이라는 말도 나온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국립대와 사립대간 각각의 사정이 다르고 사립대 사이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구조개혁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애당초 어려운 일”이라며 “다만, 지역 대학의 실정에 맞게 사정을 잘 봐달라는게 더 현명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도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엔 이미 시기가 늦었다는 것을 인지, 지역 대학에 대한 배려를 요청해야 한다는 차원의 대승적 메시지로 결론을 냈다.

한편, 총장협의회는 이날 명칭을 대전·세종·충남총장협의회로 변경했고, 2015~2016년 회장에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을, 공동회장엔 박노권 목원대 총장을 각각 추대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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