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정주여건 향상을 위해 '당근책'을 제시한 충남도의 끈질긴 구애에 건양대병원이 화답한 것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달 중으로 건양대병원장이 내포신도시를 직접 찾아 의료시설 부지(342만1400㎡)를 둘러보고 병원 설립 여부를 타진키로 했다.
건양대병원 최고위층이 내포신도시 진출을 위해 직접 움직인 것은 2007년 7월 충남도와 건양대병원간 종합병원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처음이다. 종합병원 유치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양해각서 체결 이후 충남도는 건양대병원 측에 병원 신설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데다가 내포신도시 인구증가와 정주 여건 정착이 더뎌지면서 건양대병원은 '결단'을 미뤄왔다.
투자 대비 수익성 확보가 불확실했던 것이 대규모 투자를 주저했던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병원 부지 매입에 대해 건양대병원의 부담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타래처럼 얽혀 있던 이 문제는 이달 초 송석두 부지사가 김희수 건양대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극적으로 풀렸다.
이 자리에서 도는 김 총장에게 부지매입과 관련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도는 우선 2015년 예산안에 건양대 병원 측이 내포신도시 의료부지를 매입하는 데 필요한 예산 가운데 일부를 도비로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예산 규모는 30억원으로 제275회 도의회 정례회 예결특위를 통과했으며 15일 본회의 의결만 남은 상태다.
도는 이와 함께 감정가 기준 3.3㎡당 240만원에 달하는 부지매입비를 대폭 저렴하게 건양대병원 측에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건양대병원은 내포신도시 진출을 결정하면 도민들이 수도권 의료기관을 찾지 않고도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최첨단 병원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양질의 의료기관 부재에 따라 고충을 겪는 내포신도시 주민들의 의료서비스 질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최소 400병상 기준 병원 건립에는 부지매입비를 제외하고 1200억~16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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