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교육부와 지역 각 대학들에 따르면 전국 144개 대학 중 졸업유예 제도를 실시하는 학교는 121개교로 충청권에서만 29개 대학에서 졸업유예제도를 실시 중이다.
졸업유예제는 수업연한내에 졸업요건을 충족했지만 졸업하지 않고 학적을 유지하는 제도로 '졸업연기' 혹은 '졸업유보', '계속수학' 등의 명칭으로도 불리고 있다.
매년 2월 25일을 전후한 전기 졸업식에 앞서 그해 1월께 신청을 받고 있으며 상당수 대학에서 2학기 연장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충남대의 경우 졸업연기를 신청하는 학생이 매년 700명에서 800명 가량으로 해마다 50여명씩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졸업생 대비 졸업 유예자 비율도 지난 2011년 6.5%에서 지난해에는 12.7%로 두배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
한남대도 졸업을 유예한 학생이 2012년 514명에서 지난해 602명으로 큰폭으로 증가했고, 배재대도 시행 첫해인 2012년 13명에서 지난해에는 208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도 250명이 졸업유예를 신청했다.
목원대도 2012년 151명에서 지난해 265명, 올해도 393명이 졸업을 연기했다.
최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4년제 대졸자의 졸업유예 실태와 노동시장 성과' 연구보고서에서도 4년제 대졸자 중 약 18%가 졸업연기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졸업예정자 5명중 한명은 졸업대신 대학재학생, 졸업예정자 신분을 택하고 있는 셈이다.
상당수 대학에서 졸업을 유예할 경우 수업료를 징수하고 있음에도 수업료를 내면서까지 졸업을 연기하고 있는 것은 취업 때문이다.
기업들이 졸업자보다는 졸업예정자를 선호하는 경향과 계속된 취업난으로 언제 취직이 될지 모르는 심리적 불안감으로 대학 재학생 신분을 가지려는 학생들이 늘면서 졸업을 연기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 김요셉(25)씨는 “졸업후 1년이 지나도 취업을 하지 못하면 아예 신입사원으로 취업을 못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업들이 졸업생보다는 졸업예정자들을 선호하면서 취업을 못하면 대부분 졸업을 연기하고 취업이나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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