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의 일침 “축구에 정치개입 안타깝다”

K리그 클래식 감독들과 회동

▲ 축구 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K리그 감독들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울리 슈틸리케<사진> 감독이 최근 K리그 클래식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축구에 정치가 개입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아쉬워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K리그 클래식 감독들과 오찬 회동을 가진 뒤 “축구인으로서 승격 또는 강등은 삶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스포츠에 정치적인 상황이 많이 개입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선수나 팀보다 정치가 축구에 개입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성남FC의 구단주 이재명 시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심판 판정과 관련해 시민구단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가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축구계가 몸살을 앓았다.

이어 경남FC의 구단주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되자 특별감사를 통해 팀 해체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같은 현실에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더 나아가 슈틸리케 감독은 “국내에서는 1부와 2부의 승강만 가능하고 하부리그와의 승강제는 확립돼 있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리그 감독들의 생각도 비슷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스포츠라는 것이 졌을 때 상대 팀에게 축하해줬을 때의 감동, 그게 스포츠다. 정치가 축구에, K리그에 너무 개입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모든 감독 분들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처음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자리”라며 “오늘은 식사를 함께 했지만 내년에는 기술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회의를 개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이런 제안을 하는 이유는 소속팀 감독들이 선수들과 매일 같이 훈련하는데 대표팀 선수들이 어떤 훈련을 해왔는지 알고 싶기 때문이다. 그것을 알고 대표팀에 합류하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