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방송 없다는 것 독일에선 상상도 못할 일”

“지역신문·방송 없다는 것 독일에선 상상도 못할 일”

[인터뷰]클라우즈 벡 교수(베를린 자유대학 부총장·미디어정책과)

  • 승인 2014-12-09 14:05
  • 신문게재 2014-12-10 13면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신문 경영혁신, 해외신문에서 배운다]

국내 신문사들이 경기 침체와 광고시장 축소 등으로 어려워진 신문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새로운 수익원 개발과 디지털 콘텐츠 유료화 모색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신문의 경영혁신 사례 접목도 시도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신문협회가 최근 마련한 '해외신문 경영혁신 사례연구 연수'에 참가해 독일 주요 신문사의 경영혁신 현장을 벤치마킹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지면에 소개한다. <편집자 주>


베를린 자유대학의 미디어정책과 교수인 클라우즈 벡<사진> 부총장은 “신문시장이 지난 10~15년간 행한 오류는 모든 콘텐츠의 무료화였다”며 “독자들은 무료 정보에 익숙해져 신문사들은 콘텐츠의 무료, 유료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클라우즈 벡 교수는 “구글도 독일 신문시장에서 뉴스콘텐츠의 무료제공으로 한국과 동일한 상황에 있다”면서 “독일의 출판사들은 구글과의 대항을 위해 출판사를 위한 저작인접권을 개정했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클라우즈 벡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지역신문과 전국신문을 비교할 때, 위기는 어느 쪽이 더 큰 가? 지역신문의 위기 대처 방법은 무엇이 있는 지.

▲독일의 신문발행, 판매부수를 보면 전국지보다 지역지의 비중이 더 큰 것을 알 수 있다. 독일의 지역지는 지역정부와 함께 지역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지역의 방송, 신문이 없다는 가정은 독일에서 불가능하다. 지역신문에서도 부가사업을 진행하는데, 라인 자이퉁(Rhein Zeitung)의 사례를 보면, 책 발행, CD, 아이들 장남감판매, 여행상품판매 등 다양한 판매를 진행한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은 신문사의 이름을 빌어 판매된다. 신문사가 직접 상품을 제작하는 경우는 없다. 구독자에게는 상품구입때 일정 세일 혜택을 주고 있다.

-독일의 유력지들은 인터넷상 유료화 전략을 하고 있나?

▲대부분의 신문사들이 이페이퍼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 인터넷상의 콘텐츠 판매는 개별적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신문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콘텐츠를 판매한다. 종이신문 구독과 모바일 앱, 인터넷상의 판매이다. 주중에는 앱을 통해 구독하고, 주말에는 종이신문을 배포하는 전략도 있다.

-구글을 대항하는 또는 인터넷신문에 대한 법적 보호 전략이 있는가?

▲저작인접권은 사실상 시장에서 중재의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신문과 구글은 서로 상존하는 관계이다. 법률적 내용은 구글이 기사를 인용, 사용할 때 적법한 비용을 신문사에 지출해야 한다. 구글과 신문사간의 계약사항은 아직 구체화 되지 않았다.

어떤 비용을 어떻게 청구할 것인가는 개별사간의 이슈일 것이다. 그러나 구글의 독점화는 독일시장의 90% 이상이다. 신문사보다 구글의 힘이 우위에 있다. 전국지의 경우, 약 3분의 2 이상의 기사가 구글에서 검색되어 뉴스가 소비되고 있다. 향후 어떤 방향으로 논의가 될 지 불분명하다.

-종이신문과 인터넷신문의 특성화 전략이 있다면?

▲인터넷에서는 속보성 기사가 업데이트되지만, 종이신문은 심층기사와 분석기사를 중심으로 긴 텍스트의 기사가 특성화 될 것이다.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서는 짧고 신속한 기사로 집중될 것이다.

-주간지 또는 주말판이 일간지보다 안정적인 구조라는데, 원인은 무엇인가?

▲주간지 또는 주말판의 안정화는 독자들의 구독행태에서 비롯되는데, 평일에 읽지 못한 내용을 재확인하려는 독자층이 확대되고 있다. 많은 사진보다 긴 텍스트를 선호하고 사건에 대한 배경기사와 해설기사를 주말판에 많이 게재하고 있다. 그래서 주말판에는 일간지보다 두껍고 긴 텍스트가 많다. 디 자이트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인 자이퉁의 일요판이 그 예다.

독일 베를린=김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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