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작은 소통입니다'라는 부제의 충남도당 측 보고서는 지난 9월 28일 천안을 시작으로 지난달 26일 보령·서천까지 시행된 지역위별 당원토론회에서 나온 당원들의 요구를 취합한 것이다. 도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보고서는 크게 세 파트로 나뉜다.
당원들이 선출직 후보 등의 공천권을 결정토록 하는 상향식 내용의 공천 혁신과 중앙당 주도가 아닌 지역 중심의 정책 추구 등의 정당 혁신, 그리고 리더십 혁신이다.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청산·기득권 포기 등 당 혁신을 바라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도당 보고서가 당권의 향배를 가름하는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당내 새로운 구심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비롯, 충남지역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인 가운데 충남 당원들이 보고서 내용을 공약으로 내건 당권 주자를 지지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려운 탓이다.
더구나 호남 출신이거나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한 당권주자들이 다수인 만큼, 충청권이 당권에서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 당권주자들은 도당의 보고서를 적극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 정치혁신실천위원회가 당 개혁 방안으로 권역별 최고위원제를 제시하는 상황인 만큼, 하나가 된 지역 당원들의 표심은 당권주자들에겐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될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당내 비중이 높아져가는 충남 당원의 요구가 담겨있을 보고서를 무시할 후보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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