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관광개발 올해도 '헛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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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관광개발 올해도 '헛바퀴'

경기침체 장기화탓 23년째 표류 道 부산 개발사례 벤치마킹 추진

  • 승인 2014-12-08 17:29
  • 신문게재 2014-12-09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충남도 핵심 현안중 하나인 안면도 국제관광지 조성사업이 올해도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해를 넘길 전망이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투자 여건이 나빠진 탓이다.

이런 가운데 충남도는 투자 촉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중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충남도에 따르면 안면도 국제관광지 조성사업은 2020년까지 모두 1조 474억원을 투입,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원 2967㎢를 세계적 관광지로 만드는 것이 골자다. 주요 도입시설로는 호텔, 콘도, 골프장, 테마파크, 기업연수원 등이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인터퍼시픽 컨소시엄 분석에 따르면 안면도 국제관광지가 조성되면 연간 300만 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도가 환황해권 시대 해양관광 인프라 확보를 위한 핵심 사업인 셈이다.

하지만, 이 사업이 언제쯤 본궤도에 오를지는 오리무중이다. 사업 첫 단추인 전체 조성 면적의 95%(2816㎢)에 달하는 도유지 매각을 위한 '도유재산관리계획'이 도의회에 상정조차 못되고 있어 착공 시기마저 불투명하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자가 선뜻 주머니를 여는 것을 꺼리는 것이 사업 가시화가 더딘 주된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2018년 이후 연륙교 등이 완공되면 사업 예정부지 가격 폭등이 전망되는데 미리 도유지를 파는 것이 과연 바람직 하느냐는 일각의 주장도 걸림돌이다.

이래저래 안면도 국제관광지 조성사업은 1991년 관광지 지정 이후 23년째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표류하는 것이다.

충남도도 투자자의 주머니를 열 '히든카드'를 준비 중이다. 도는 안면도 똑같은 해양관광자원 개발사업인 부산시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진행 사례를 롤 모델로 삼기로 했다.

동부산관광단지 사업은 2017년까지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시랑리 일원 363만 8310㎡에 영화영상, 테마파크, 운동·휴양시설, 해양 관람시설, 호텔 및 휴양 콘도미니엄, 의료관광시설, 휴양체류시설, 테마상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시장상황에 따라 도시공사가 주도하는 개발방안과 민간투자자 주도의 일괄개발 방안 병행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지구별 투자자 협상 마무리 및 상부시설 공사가 착공된 상태다.

도는 이 사업을 모델로 꽉 막혀 있는 안면도 국제관광지 조성사업의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예컨대 부지 매입 등에 있어 투자자로부터 공격적인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도가 메리트를 제공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주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도는 안면도 국제관광지를 세계적인 해양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지만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 따라 지지부진하다”며 “부산 동부산관광단지 사례를 모델로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에 있으며 내년에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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