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알고 지킵시다] 소아비염

  • 문화
  • 건강/의료

[건강, 알고 지킵시다] 소아비염

2주 이상 지속되면 초기증상 의심… 알레르기성 비염→천식으로 진행

  • 승인 2014-12-08 13:40
  • 신문게재 2014-12-09 10면
▲ 이동창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이동창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기온이 뚝 떨어지고 일교차가 큰 요즘같은 시기엔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질병이 찾아오기 쉽다. 그 중 단골손님은 단연 감기다. 하지만 증상이 비슷하다고 감기로 오인했다간 큰 코(?)다치는 질환이 있다. 특히 이 질환은 자신의 증상을 잘 설명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흔하게 접하는 코 질환으로 비강의 염증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이라 부르는 부비동염 등이 있다. 이 중 아이들에게서 반복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비염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을 꼽을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소아에서 아토피의 유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최근 30년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을 증상만 가지고 구별하기는 쉽지 않아 정확한 진찰과 검사가 필요하다.

소아들의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을 경우 알레르기 천식으로 진행될 수도 있고, 기존에 천식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에는 천식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삼출성 중이염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에 의한 코막힘은 코골이와 같은 수면장애를 가져와 소아의 성장문제나 집중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어릴 때 아토피 피부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아이,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가족력이 있는 아이가 코감기인 경우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보통 비염은 2주 이상 진행되는 편이기 때문에 감기가 오래 지속돼도 비염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아이가 오랫동안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거나, 코골이를 하게 되면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의심해볼 수도 있다. 아데노이드는 편도선의 일종으로 코와 목 사이에 위치해 호흡기의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입을 크게 벌리면 마치 종유석처럼 늘어진 목젖 위에 있어서 일반적으로는 관찰하기 힘들다.

보통 아데노이드는 태어나면서 면역기능이 증가함에 따라서 5~10세까지 커지다가 사춘기 이후에 매우 작아지거나 아예 없어지게 된다. 그러나 급성 세균감염의 반복, 비강 또는 부비동의 만성염증 등으로 아데노이드에 염증이 생기고 부어오르게 되면 코로 숨을 쉴 수 있게 연결해 주는 '비인강'이란 통로가 좁아져 코로 숨을 쉬기 힘들어지게 되고, 콧물까지 배출이 잘 안돼 코막힘도 점점 더 심해지게 된다.

비정상적으로 커진 아데노이드라고 판단이 되면 이를 제거하는 수술적 방법이 확실한 치료법이다. 보통 수술 시기는 만4세에서 초등학교에 취학하기 전까지 하는 것이 좋다. 어릴 적에 치료를 받으면 성인에 비해 통증도 적고 회복도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수술은 전신마취를 한 후에 구강을 통하여 아데노이드 조직을 제거하며 보통 수술 시간은 1시간 정도이고, 대부분의 경우 입원해야 한다.

소아비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알레르기 항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항원을 찾게 되면 각각의 항원에 따른 회피 요법을 하는 것이 소아에서는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소아 본인이 할 수 있거나 보호자가 해 줄 수 있는 경우에는 생리 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환자의 증상에 따라서 항히스타민제나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와 같은 경구용 약물을 처방하거나 비강 내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제제를 쓸 수 있다.

최근에는 알레르기 인자를 혀 밑에 떨어뜨려서 몸이 면역력을 갖게 하는 설하면역요법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이 요법은 근본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해서 알레르기성 천식으로 발전될 위험성을 감소시키고, 비염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소아비염은 한때 지나가는 소나기 정도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질환이다. 내 아이가 비염 초기증상이 있다면, 단순한 감기라고 넘어가기보다는 현명하게 대처해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아이의 건강을 지켜주는 첫걸음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