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때 다문화 친구 예나와 마주쳤을때 고양이를 만난 것 같았다는 은솔 양은 그 친구는 눈이 크고 날카로웠으며, 얼굴은 하얗고 홍조가 조금있어 무서워서 저 애랑은 역이지 않기를 바랐다고 했다. 어느날 한 친구가 '너의 나라로 돌아라가'라는 말을 하자 예나가 눈물을 흘릴 때 독한 고양이가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그때 은솔 양은 방관자로만 있어 4학년때 가장 후회로 남는다고 적었다. 6학년때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 때 예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았다는 은솔 양은 4학년때 본 예나의 홍조와 주근깨는 빨간 머리 앤 또는 말괄량이 삐삐를 닮았고, 마음과 성격도 꼭 닮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6학년때는 고마움과 미안함으로 마무리 지었다.
은솔 양은 최근 우연히 화단에서 본 꽃이 다홍색에 점이 찍혀져 있어서 예나의 홍조와 주근깨를 연상했다. 꽃이 살짝 열리고 암술과 수술이 드러나서 예나의 웃는 얼굴과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꽃 이름이 하늘나리였다. 예나의 이름은 예쁜 하늘나리를 줄인 말일지도 모른다며, 제목을 '예쁜 하늘나리 꽃, 예나'로 했다. 이 작품은 사실성과 논리성이 우수해 전국대회 공모전에 출품키로 했다.(예나에게 사전 동의를 받아 실명으로 기재함)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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