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러브인 아시아”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다문화를 알게되었고, 관심을 갖게됐다는 현지 양은 같은 반 다문화 친구의 당당함을 보고 인식이 개선됐다고 했다. 초등학교 때 같은 반 남자아이의 엄마가 베트남 출신이었는데 그 친구는 전혀 자신의 엄마를 창피해하지 않았고 교탁 앞에서 당당히 자기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라고 발표한 것을 스토리로 글을 풀어갔다.
만약 나를 낳아준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라면 나도 저렇게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지만 자신은 쉽게 말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다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과정을 중학생의 시선으로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지 학생은 2050년에는 다문화 가족 인구가 무려 216 만명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41.3%가 차별을 경험하고, 다문화가족 자녀가 친구나 선생님과의 관계 때문에 학업을 중단한 아이들이 23.8%나 된다는 통계를 들어가며 어색하더라도 조금씩 천천히 다가가야 한다고 주장해 우수작품으로 뽑혔다.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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