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권 시장은 마지막 간담회를 끝낸 지 10일간의 장고 끝에 트램을 선택했다. 지방선거 당시 내건 공약을 지킨 것이다. 정치적으로 명분도 얻고 찬반 논란을 동시에 물리칠 실리도 얻었다.
권 시장은 “결단을 내리기까지 숱한 불면의 밤을 보냈다. 선호도에 따라 세력화되고 분열되기도 했지만, 오로지 대전의 미래만을 염두에 두고 최적안을 결정했다”며 “이제는 모든 갈등과 논쟁은 뒤로하고 통합으로 하나가 돼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기존에 고가 방식으로 예타를 받았는데, 트램으로 결정되면 다시 재예타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규정에 의하면 노선이 20% 이상 변경될 때나 수요가 30% 이상 감소할 때는 새로운 예타대상이 된다. 하지만 이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예타 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중앙정부와의 협의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은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서 문제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시민의견 대부분이 고가방식 의견이었는데, 트램으로 결정한 것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것인가.
▲이 부분 때문에 많은 고민도 했고 생각도 했다. 숫자상으로 보면 고가방식 의견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더이상 논란을 일으키지 말고 하나로 빨리 가자는 의견도 많았다. 숫자상의 뭐가 많고 적고는 정책을 결정함에 있어 큰 참고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종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적으로 의견을 나눠서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스마트 트램이 시민들에게 호응이 없으면 다시 걷어 내고, 그 때 가서 건설방식을 재결정할 것인가.
▲이 문제는 지금 당장 답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 나는 대전이 트램에 아주 적합한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과학도시 대전의 이미지와도 딱 맞는다. 스마트 트램 건설로 트램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도를 높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다.
-고가에서 트램으로 변경한 것은 지역사회에 더 큰 혼란을 불러오는 것 아닌가.
▲고가로 했어도 혼란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갈등이 아주 구조화돼 있다. 트램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일부 비판적인 시각도 있겠지만, 의견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여러 의견을 듣고 설명할 부분이 있으면 설명하고, 정책을 보완해서 대통합으로 가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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