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폭설로 무너져 내린 서산시 부석면 가사리의 한 인삼밭에서 김난순(64·여)씨가 피해 상황을 가르키며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충남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농·어촌 피해가 잇따랐다. 비닐하우스와 축사, 인삼재배 시설 붕괴하는가 하면 김 양식 시설과 어구와 어망이 파손되기도 했다. 도심 외곽 도로가 한때 통제되기도 해 주민불편도 발생했다. 행정 당국의 피해 조사가 더욱 진행되면 본격화되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4일 충남도에 따르면 서산, 보령, 서천, 홍성, 태안 등 도내 5개 시·군에 대설특보가 내려지면서 이틀 사이 서산 27.5㎝, 당진·태안 20㎝, 홍성·예산 17㎝, 청양 16.5㎝, 부여·내포 15㎝ 등 많은 눈이 내렸다. 이로 인해 4일 오후 4시 현재 5개 시·군 207개 농·어가에서 21억28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도는 집계했다.
농업시설물 피해현황으로는 4개 시·군 200개 농가 48㏊에서 18억64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기록적인 적설을 보인 서산에 피해가 집중돼 모두 113 농가에서 비닐하우스 81동, 인삼재배시설 27동, 축산시설 5동이 반파됐다. 서산 지역 농가 피해액만 11억9500만원으로 나타났다.
태안에서는 71개 농가 비닐하우스 40동, 인삼재배시설 30동 등이 파손돼 피해액은 5억8600만원으로 나왔고 청양 15개 농가 5500만원, 당진 1개 농가 2800만원의 피해가 각각 발생했다.
축산시설과 수산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서산과 태안에서 한우, 젖소, 돼지, 닭을 기르는 6개 농가에서 0.275㏊ 2억 6400만원의 피해가 났고 수산시설 피해는 서천군의 김 양식 시설과 어구와 어망이 파손되기도 했다.
사건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5시 30분께 서산시 석림동의 나무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넘어지면서 전봇대에 걸치면서 일대 350가구에 30분가량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또 대전 시내버스 501번, 712번 등 8개 노선의 운행이 한때 멈추기도 했다. 도로에 내린 눈에 얼어 붙으면서 이날 오전 논산 벌곡면 덕곡리 시도 4호 물한재고개 도로가 월동장비가 없는 차량 통행을 금하는 등 부분통제됐다 해제됐다.
도내에서 휴교하는 학교도 속출했다. 이날 서산 강당초, 성봉학교, 태안 대기초, 이원초, 당진 정미초 등 5개교가 임시휴교를 결정했다. 태안 남면초, 창기중, 원이중, 공주 탄천초 등 4개교는 오전 10시로 등교시간을 조정하기도 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도와 일선 시·군은 동원 가능한 공무원 등을 모두 동원 농업시설물에 쌓인 눈을 쓸어내리고 인삼재배시설 차광막을 제거하는 등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 일선 시·군으로부터 폭설에 따른 피해를 받고 있다”며 “정확한 집계를 해보면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눈은 6일까지 이어진 후 7일부터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아침 최저기온은 대전 -7도, 세종·천안 -8도, 서산 -6도, 보령 -4도 등 영하 9도에서 영하 4도, 낮 최고기온도 대전·서산 -1도, 세종·천안 -2도로 전망된다.
내포=강제일·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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