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각계 각층은 오랜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는 점에 대해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지만, 의견 수렴 부족과 지역갈등 치유책 등 남은 과제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의 입장을 보였다.
대덕구는 권선택 시장의 발표를 환영했다. 박수범 대덕구청장은 “권 시장이 이번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결정 이유로 교통 소외지역인 대덕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언급한 만큼 그동안 대중교통 혜택의 그늘에 있던 대덕구에 대한 충분한 배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덕구는 도시철도 2호선과 충청권 광역철도 추진 등에 있어 이제 반목과 갈등의 고리를 벗어던지고 희망찬 대전시와 대덕구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고 긍정의 목소리를 냈다.
시민단체는 대체로 환영 분위기다. 문창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일단 권선택 시장이 공약을 지켰고, 대중교통 수단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트램방식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아울러 버스를 중심으로 하는 대중교통정책 활성화에 대해 의지를 밝힌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광진 경실련 조직위원장은 “결정에 앞서 여론수렴 과정이 부족했다고 본다. 시한을 정해놓고 트램이냐 고가냐를 정하기 보다 원점부터 새롭게 논의를 시작했어야 한다”며 “시민 합의 속에 할 지 말 지를 결정해야 시민 갈등도 없애고 지역사회가 다시 힘을 합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다소 우려감도 표했다.
지역 경제계는 우려와 긍정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기업의 한 관계자는“예타없이 추진이 될 수 있다면 건설방식을 떠나서 조속한 시일내 사업착수가 가능한 것이 좋다”며 “그동안 사업방식을 놓고 논란이 됐지만 최종 건설방식이 결정된 만큼 소모적인 논쟁을 종료하고 빠른시일 내 사업을 추진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건설업계 한 인사는 “지상고가방식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곧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건설방식이 트램방식으로 바뀌며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크다”며 “지역경제를 위해서도 예타를 통과한 지상고가방식으로 조속하게 추진하는 게 좋겠지만 트램방식 결정에 아쉽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른 관계자는 “지역경제계 등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떤 방식이든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트램형식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할 수 있다. 또 다시 절차를 밟으면 사업이 늦어지고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의화·조성수·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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