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시는 지난 6월 임기가 종료된 대전시립무용단 감독과 연정국악원 예술감독 선발절차를 완료했다. 감독 선임까지 5개월이 걸린 대전시립무용단은 감독 채용 방식과 형태 등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1년 계약의 감독으로 현재 창원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하고 있는 인물을 이례적으로 계약기간 만료 이전에 초빙해오는 해프닝을 보이기도 했다.
더욱이 광역시 규모의 단체가 아닌 중소 도시의 예술감독이 공개채용에 지원했던 10명의 지원자들을 모두 제외시킬 수 있을만큼의 명성을 가졌는지 여부도 논란의 대상이었다.
4일 발표된 연정국악원 예술감독 겸 상근지휘자 공우영씨(52)의 선발 과정도 떠들썩하기는 마찬가지다. 시는 비상임으로 운영하던 예술감독을 상임직으로 변경시키고 공개 모집 절차를 밟았고, 지난 2일 면접을 실시해 최종 적임자를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씨는 경기도립국악단 부지휘자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 및 지도위원 등을 역임했다. 시는 공 씨에 대한 신원조회 등의 행정절차 이행 후 내년 1월 중 위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당초 연정국악원 단원들은 상근 예술감독을 반대하며 시의 채용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었으며 최종 예술감독이 발표되기 이전부터 특정인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잡음이 일었었다.
연임이 확정된 시립청소년 합창단 감독도 논란이다. 김덕규 감독은 2년 임기의 예술감독을 10년 이상 재임해왔다. 대전시 산하 예술단들이 감독 교체가 잦은 것과 대조적이다.
김 감독은 12월 말까지 임기가 만료되지만 55세가 넘어 '위촉연령 연장위원회'까지 거치면서 재임용이 결정돼 지역 예술인들 사이에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예술감독의 임기가 2년인데는 이유가 있다. 예술은 창작이다 보니 예술감독에 따라 레퍼토리가 다양해지고 특정인이 오랜시간 예술감독을 할 경우 식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대전지역 인재를 키우겠다는 목적이라면 예술감독을 한 사람이 지속적으로 독식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현직 예술감독은 절차에 따라 평가위원회를 거쳤고, 신임 예술감독도 심사를 거쳤던 만큼 채용 절차상에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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