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대전시장이 4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램으로 결정된 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과 기종이 트램(Tram:노면전차)으로 결정됐다. 이로써 12년간 계속돼 온 논란의 종지부를 찍게 됐다. 하지만, 건설방식 외에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혼란이 가중되는 형국이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4일 오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철도 2호선을 트램으로 건설해 대중교통 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유성구 진잠~대덕구 중리~유성을 잇는 당초 노선계획에서 건설방식만 변경해 정부의 예비타당성 재조사 등 추가 절차 없이 최대한 기존 일정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권 시장은 “장애인과 노인세대 등 교통 약자에 대한 배려는 물론, 대중교통 중심도시라는 대전의 미래발전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친환경·첨단도시 이미지 제고와 가로상권 활성화를 통한 도시재생, 전국 최초의 트램건설로 관광자원화까지도 염두에 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우선적으로 건설비용과 매년 230억 원의 운영적자 등 재정여건을 살폈다”며 “건설비용이 많은 고가로 한다면 복지비용은 축소되고 사회간접시설 투자는 미뤄지며, 고가는 철거가 어렵고 경관상으로도 단점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덕구 등 교통소외지역에 지역균형발전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 트램'이라는 총 연장 5㎞ 시범사업 구간을 선정하겠다”며 “사업에 드는 1000억원 상당의 사업비는 사이언스 콤플렉스 건설 등 신규 개발이익에 따른 도시재생기금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램 선택에 따라 대중교통체계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 의지도 보였다. 권 시장은 “12년간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도시철도역이나 버스정류장까지 5분 내 접근이 가능하고 모든 대중교통수단의 10분 내 운행간격으로 이용률을 끌어 올리는 게 목표”라며 “도시철도 1, 2호선과 충청권 광역철도, 시내버스, 간선급행버스(BRT)와의 원활한 환승 체계 구축을 통한 대중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가칭 '대중교통혁신단'을 설치, 운영할 방침이다. 권 시장은 “도시철도로 인한 더 이상의 갈등과 논쟁은 중지해 달라”며 “대전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저의 결단에 공감해주고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상고가 방식을 반대해 온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시민연대는 브리핑실을 찾아, “일단 환영의 뜻을 표한다. 공공교통 활성화와 개혁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관련 대책을 시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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