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대전시티즌, 우수한 경기력으로 상품성 높여야

  • 스포츠
  • 축구

[시리즈] 대전시티즌, 우수한 경기력으로 상품성 높여야

기업을 찾아가는 광고 유치… 운영비 자체해결 노력 절실

  • 승인 2014-12-04 16:49
  • 신문게재 2014-12-05 7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시티즌 100년을 준비하자- 4 자구노력 필요

'명문 클럽 대전시티즌의 100년'을 위해 필요한 것은 지역사회의 애정ㆍ지원과 함께 구단의 자구 노력이다. 대전시와 지역 기업, 시민들의 지원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후원 수입 및 광고 유치를 늘리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다각적인 마케팅 전략을 마련, 추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대전시티즌의 광고수입은 2012년 10억 5000여만원, 11억 1200여만원으로 약간 늘었지만, 올해 7억 400여만원으로 30% 이상, 올해 후원수입도 전년에 비해 30% 정도 수준으로 큰 폭 감소했다.

입장수익도 2012년 5억 7500여만원에서 2013년 5억 8900여만원, 올해는 4억 900여만원 수준으로 구단 전체 예산의 5% 수준에 불과하다. 상품판매 수익도 2012년 3500여만원, 2013년 6300여만원, 올해 3200여만원에 불과하다.

물론, 2부리그로 강등됨에 따라 재정도 어려워진 게 사실이지만, 어려울 수록 구단 자체적인 노력은 기본이다. 광고와 후원, 입장 및 상품판매 수익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대전시에서 보조금을 준다고 해도 50억~60여억원 수준에 불과해 재정을 확충할 만한 마땅한 대책이 당장에 없어 대전시티즌이 내년에 클래식(1부리그) 시민구단의 평균 한 해 예산(150여억원)을 확보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역기업들이 수십억원 규모로 후원한다는 게 쉽지 않고, 시민들이 축구장을 많이 찾는다고 해도 부족한 재정을 메우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단의 공격적인 후원 및 광고 유치 노력,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 마련 및 추진 등 자체적으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대전시와 협조해 유성IC 바로 앞에 있는 등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춘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십분 활용해 유연하고, 융통성있는 광고 유치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실제 2002년 월드컵이 끝난 직후 모 해외 유명 기업에서 매년 수십억원을 지불하겠다면 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한 광고를 제안했지만, 당시 대전시 등에서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기업 광고를 유치했다면 대전시티즌의 재정을 건실하게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지역 축구계의 전언이다.

시민구단으로서 좀더 많은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도록 다양한 유인책도 마련해야 한다. 적어도 홈경기에서 만큼은 좋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경기를 관람하며 '흥겨운 축구축제'를 즐길 수 있는 잔치판을 준비해 한 번 찾은 시민은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기업 후원 문제도 넋놓고 기다릴 게 아니라 시티즌의 후원을 통해 대전시민의 자긍심을 놓이고, 기업의 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는 점 등을 강조하며 공격적인 유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올해의 경우 2부리그로 강등된 데다 경기가 어려워 지역의 후원이 줄었다고 하지만, 구단에서 기업 등에 한 두번 후원 의사를 타진한 뒤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제는 이런 소극적인 행보로 후원을 포기하는 사례가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대전시티즌의 상품 판매도 가만히 앉아 찾아오는 손님을 기다리지 말아야 한다. 상품을 보다 다양화하면서 질을 높이고, 발품을 팔며 홍보해 시티즌의 상품가치와 소비를 촉진시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대전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전시티즌은 보이는 유형의 자산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과 가치가 있다”며 “구단의 위상은 스스로 만드는 만큼 이 유무형의 가치를 상품화하고, 재정 확보로 이어질 수 있는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끝>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