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원고 3학년 9반 강민주(19)양은 “수능이 쉬웠다고 하지만 모의고사 수준보다 점수가 낮게 나왔다”며 “반에서도 점수가 좋게 나왔다기보다는 오히려 전반적으로 점수가 예상했던 것보다 낮아진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물수능이라고 평가될 정도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수능시험이지만 학생들은 오히려 실수 탓에 모의고사 성적보다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며 벌써부터 하향지원에 무게를 뒀다.
이날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전국의 수험생들에게 발부됐다.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각 고등학교는 한국교육평가원에서 발표한 수험생의 성적표를 인쇄해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이번 수능에서 영어영역과 수학영역의 난이도 조절이 되지 않아 만점자가 속출했다고 하지만 국어영역과 나머지 영역에서 오히려 문제가 어렵게 출제돼 전 영역 만점 학생이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만점자는 인문계열 4명, 자연계열 8명 등 모두 12명으로 나타났다. 일단 만점보다는 등급컷에 수험생과 담임교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둔원고 학생 가운데 올해 모의고사에서 만점을 받았던 경험이 있는 한 학생은 385점의 성적을 받아 자신의 목표를 재설정해야 할 판이다.
복수정답 인정으로 논란이 됐던 영역 가운데 정답여부에 따라 영향이 컸던 생명과학II에서 이 학생은 가채점 37점에서 40점으로 점수가 상승했지만 1등급 커트라인이 44점까지 또다시 올라 안타까움이 더 컸다.
수능 성적표를 건네받은 수험생들 상당수는 수시 지원을 한 상태여서 오히려 최저등급에 포함되는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한 학생은 “수시 합격을 위한 등급 조건 내에 들어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는다”며 “사실 점수가 더 많이 올랐다면 더 좋은 학교에 정시로 지원할테지만 이미 결정된 마당에 번복할 수 없어 만족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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