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기소 내용이 유죄가 될만한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공무원이 다소 많은 가운데 민선 출범 후 처음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소환조사에 이어 기소까지 밀어부친 검찰의 행보를 가볍게 볼 수 만은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A국장은 “수사 내용을 자세히 모르는 상황에서 판단할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기소해 유감”이라며 “하지만 선거 출마자 상당수가 유사한 모임을 만들어 활동한다는 점에서 무리한 법 적용이 아닌가라고 본다”고 말했다.
핵심 부서의 B과장은 “사실 대놓고 말하진 않지만, 시청 내부에서도 검찰 수사를 곱게 보지는 않는다”며 “그럼에도, 검찰이 너무 과감한 방식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재판에 넘기면서 '진짜 뭔가가 있는 게 아닌가'라는 얘기도 들리기 시작한다”고 전했다.
C사무관은 “죄가 있으면 죗값에 해당하는 만큼만 처벌받으면 된다고 보는데, (권 시장의 혐의는) 그 정도로 무겁다고 보진 않는다”며 “시일이 다소 걸리더라도 법원이 명확한 판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했다.
유·무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재선거에 대해서는 부정적 반응이 대다수였다.
시 관계자는 “주요 사업이 해결되면서 민선6기 출범 원년이 탄력받는 시점에서 유감스런 일”이라며 “하지만 검찰기소를 악용, 여론을 분열시켜 재선거 운운하는 것은 결국 대전시와 시민에게 피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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