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 측은 “바이어 등을 만나 좋은 방향으로 대화가 오갔지만, 정작 계약을 하지 못해 자금난에 봉착했다”며 “시장조사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돼 제품을 개발했지만, 정작 제품이 개발된 후에는 반대의 결과가 나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 지역 벤처기업 B사는 지난 8월 셀카봉을 개발했지만, 판로를 개척하지 못해 부도위기에 몰렸다. 3년여 동안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제품을 완성했지만, 시장개척이 어려워지면서 자금난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B사 관계자는 “오랜 기간 연구개발 끝에 제품을 개발했지만, 판로개척이라는 난관에 부딪히며 회사 사정이 급격히 악화됐다”면서 “제품을 알리기 위해 마케팅활동을 생각했지만, 자금난에 봉착해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등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고도, 판로개척을 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개발한 제품이 시장에서 외면을 받으면서 자금난까지 봉착하는 등 부도위기에까지 몰리고 있다.
3일 지역 중소 벤처기업 등에 따르면,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판로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개발된 제품이 빛을 보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이는 중소기업의 우수 제품들을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는데다, 대내외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전국 방방곡곡으로 뛰어다녀도 시장개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중소기업 제품을 찾지않다보니 자연스럽게 개발한 제품이 외면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 관계자도 “국내에서 한계가 있어 해외로 발길을 돌렸지만, 중국과 일본 기업 등에 밀려 이마저도 쉽지 않다”면서 “앞으로 회사 제품의 판로개척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많은 중소기업 등이 제품을 개발하고도 판로를 개척하지 못해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더욱 힘들어하는 분위기다”면서 “이를 위해 TV홈쇼핑인 홈&쇼핑을 통해 지역 내 우수제품을 홍보·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모든 기업들에 기회를 줄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벤처기업 302곳을 대상으로 '벤처기업 경영실태와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벤처기업 10곳 중 5곳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자금난(47.4%)을 꼽았다. 이어 판로개척이 23.8%로 뒤를 이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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