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인문계 수험생은 국어B형, 자연계는 과학탐구에서 당락이 갈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험생 변별력에 실패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사상 최악의 '물수능'이라는 오명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학 A형의 만점자 비율도 2.54%로 지난해 0.97%보다 크게 높아졌다. 1등급 비율도 7.06%(기준은 4% 수준)에 이른다. 표준점수 최고점도 수학 A형이 131점, B형이 126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2점씩 낮아졌다.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울수록 평균이 낮아지기 때문에 최고점수는 오히려 올라간다. 다시말해 이번 수능 성적의 최고점이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문제가 쉬웠다는 뜻이다. 전통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던 수학이 A, B형 모두 매우 쉽게 출제되면서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의 치열한 눈치 작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영어 만점자도 1만9564명으로 집계됐다. 비율도 3.37%로 역대 최고의 물수능 영어로 평가받았던 지난 2012학년도보다 0.7%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32점으로, 지난해 A형(133점)과 B형(136점)보다 낮아졌다.
국어 A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2점으로 지난해와 같았으나, 국어 B형은 139점으로 8점이나 올랐다. 국어 B형은 만점자가 280명(0.09%)에 그쳐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출제 오류 논란을 일으키며 복수정답 처리가 결정된 생명과학Ⅱ는 전체 응시자 3만933명 가운데 만점자가 64명(0.21%), 1등급 비율은 5.57%로 나타났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은 국어 A형 132점(1.37%), 국어 B형 139점(0.09%), 수학 A형 131점(2.54%), 수학 B형 125점(4.30%), 영어 132점(3.37%)으로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커트라인은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국어A형 129점, 국어B형 130점 ▲수학A형 129점, 수학B형 125점 ▲영어 130점이다.
평가원은 3일 수험생들에게 채점 결과를 통지하고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수능 접수처(재학중인 학교, 시험 지구 교육청, 출신 학교 등)를 통해 교부할 예정이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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