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KAIST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마감한 상임감사 공모에 2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린 상태다. KAIST는 정확한 지원자 수를 공개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20여명이라고만 설명했다.
올 KAIST 상임 감사 연봉은 1억5418만원(기본급·고정수당·복리후생비 포함)으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1억2150만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1억2642만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1억4901만원) 등 일부 대덕특구 출연연 기관장 연봉보다 최고 3000여만원 높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상임감사공모는 지난달 25일 재공모를 결정, 이날 지원 마감했다. 원자력연 상임감사 연봉은 1억 3995만원으로 관용차와 관사가 제공된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연구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상임감사 공모 지원 마감일은 오는 5일으로 여느 기관 감사 공모보다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IBS 감사 연봉은 1억 6440만원으로 대덕특구 출연연 상임감사 가운데 가장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IBS는 과학계 및 지역 정가의 '뜨거운 이슈'가 집중되는 곳이라는 점을 감안, 타 상임감사직에 비해 녹록하지 않는 자리로 내다보고 있다.
공호식 감사 임기가 오는 21일 만료되는 가운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상임감사 공모는 오는 12일 마감된다. ETRI 감사 연봉은 1억 1534만원으로 타 출연연 상임감사 가운데 적은 편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동훈 상임감사 임기만료일도 다음달 24일으로 빠르면 이달 안으로 공모에 들어갈 전망이다.
과학기술계를 비롯한 출연연 안팎에서는 관피아 논란으로 출연연 '꽃보직' 감사직이 대거 현직 교수들로 채워지다보니 특정 학맥 또는 인맥을 위한 자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선임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김유향 인하대 명예교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유정열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조진형 금오공대 교수 ▲한국식품연구원 이형주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곽철영 건국대 교수▲한국천문연구원 배규한 국민대 교수 등 6곳 비상임 감사가 교수출신으로 채워졌다.
한국화학연구원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비상임 감사는 각각 정치권 인사로 분류되는 임채우 남해안미래포럼 운영처장과 양대원 대한청소년협회 부총재가 선임됐다.
출연연 안팎에서는 정피아나 관료출신보다 교수출신 감사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출연연 한 보직자는 “대학교수들이 관피아논란으로 최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며 “그러나 업무파악이나 전문성 차원에서는 차라리 교수보다는 관료출신이 해당 기관을 위해서는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이 전체 분위기”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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