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지난 20일 오는 2019년 소나무재선충병 완전방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종합대책 발표한 후 8일만인 지난 28일 경주 불국사 주차장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감염된 고사목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30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29일 문화재청과 경주시 등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전국 중요 문화재와 소나무 경관보존 지역 긴급조사 실시 및 예방 나무주사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경주지역에서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들은 불국사에서 불과 300여m 떨어진 진현동 마을의 소나무에서 옮아온 솔수염하늘소를 통해 재선충이 옮겨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서는 산림청이 문화유산 주변 지역의 소나무재선충에 대해 제대로 된 방제 대책을 세우지 못해 불국사에까지 재선충이 번진 것으로 의견을 내고 있다. 산림청은 현장 확인이 이뤄질 때까지 불국사 경내에 재선충이 퍼진 것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긴급대책회의 이후 방제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산림청은 앞서 20일 전국적으로 창궐한 소나무재선충병을 2019년까지 완전방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종합대책안에는 그동안 방제 경험을 바탕으로 방제작업의 품질을 높이고 과학적 신기술 도입과 부처 간 협업으로 완전 방제를 위한 방제체계 개선안을 담았다. 또 항공방제와 나무주사 등 예방적 방제 확대, 페로몬(다른 개체에 특정한 행동이나 반응을 유도하는 화학물질)·불임매개충 활용,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의 '재난'에 포함해 긴급 대응할 수 있는 근거 마련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결국, 소나무재선충병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종합대책을 발표한 셈이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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