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위직 인사는 대상자로부터 근무지에 대해 희망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인사에서도 충남청장직을 차지하기 위해 김 신임청장과 경쟁한 고위직들이 3~4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이 이처럼 경찰 고위직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충남청장 자리가 본청과 서울청을 비롯해 경기청 등 치안정감 이상 승진을 위한 교두보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충남청장 출신들이 경찰 고위직에 영전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박종준 대통령 경호실 차장은 19대 충남청장을 지낸 후 본청 기획조정관과 차장을 거쳐 현 위치에 올랐다. 이팔호 8대 충남청장은 나중에 경찰청장 자리에까지 올랐고, 13대 이기묵 청장은 서울청장까지 올랐다. 16대 김정식 청장도 치안정감급인 경찰대학장을 지내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다.
역대 충남청장들은 정치계에 입문하는 인물도 많았다. 해마다 선거철이 되면 국회의원, 기초단체장 출마 등 정치권의 섭외제의가 꼭 한번쯤은 있다는 전언이다.
정치인으로의 변신에 성공한 대표 인물로는 4대 충남청장을 지낸 이완구(63)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꼽을 수 있다. 조길형(51) 충주시장도 20대 충남청장을 지냈다.
지리적 특성도 무관치 않다. 서울과 가까운데다 광역시와 다르게 바다가 인접하고, 농촌과 도시가 공존하는 등 다양한 경험이 경찰 지휘부 생활의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충남청장은 시골지역 청장이 아닌 요직으로 가기 위한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같은 내막에 충남청장 자리는 야심 있는 인물들이 선호하는 자리로 인식되고 있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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