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타결 등으로 갈수록 해양·수산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 분야 지역 인재 확보를 위해 도와 지역대학의 역량 결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4년제 20개, 전문대 9개 등 모두 29개 대학이 있다. 하지만, 해양 및 수산 관련 학과는 2개대 3개 학과에 불과하다. 해당 학과는 서산 한서대 스포츠경호학부 해양스포츠학과와 당진 세한대 공학·해양레저계열 해양레저학과 및 해양레저장비학과 등이다. 학과별 입학정원은 한서대 해양스포츠학과 30명, 세한대 해양레저학과 15명, 해양레저장비학과 5명 등 50명 등이다.
이는 해양의 중요성이 해를 거듭할수록 조명받고 있는 가운데 타 시·도 전문 인력 양성 인프라와 비교할 때 매우 열악한 것이다.
이마저도 마리나 항만과 관련된 레저활동 관련 학과만 설치돼 있을 뿐 수산자원 연구, 대 중국교역 등과 관련된 학과는 찾아볼 수 없다. 이는 바다를 끼고 있는 다른 시·도가 해양 및 수산 관련 단과대학을 다수 설치하고 있는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똑같이 황해를 마주하는 전북 군산대의 경우 해양과학대학 안에 해양생산학과 등 11개 학과를 보유하고 있다. 부산 부경대도 수사과학대학, 환경해양대학, 자연과학대, 공과대 등 4개 단과대에 해양 수산 관련 9개 학과를 설치하고 있다.
진주 경상대의 경우도 해양과학대 산하에 12개 관련 학과가 있어 가뭄에 콩 나듯 한 충남의 해양 수산 전문인력 양성 인프라와 대조적이다.
물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도는 해양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청양에 있는 도립대에 수산해양학과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올해 신입생 충원을 목표로 도립대는 학제개편 수요조사와 함께 충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해 학과시설 특성화 추진현황 분석 등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대학정원 감축을 골자로 하는 교육부 정책 기조에 발목 잡혀 수산해양학과 신설도 기약 없이 미뤄져야 했다.
지역 내 해양 및 수산분야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도와 지역 대학이 힘을 합쳐 관련 학과 증설에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한·중 FTA 체결로 위기에 처한 도내 관련 산업 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하며 마리나항만 개발 등에 따른 해양레저 수요를 도가 수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한서대, 세한대와 공동으로 해양 전문 인력 양성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인적 인프라 양성을 위해 도내 대학에 관련 학과를 설치토록 하는 등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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