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안신도시 버스중앙전용차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자는 일부의 의견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안신도시 버스중앙전용차로는 24시간 전일제로 운영되다 보니 일부 구간은 출·퇴근 시간 이후에도 교통정체가 빚어지는 등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24시간 전일제로 운영되는 도안신도시 내 버스중앙전용차로제를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처럼 출·퇴근 시간대에만 운영하면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버스중앙전용차로의 특성상 이는 절대 불가능하다. 버스는 승객들이 타고 내리는 문이 오른쪽에만 위치, 도로 한가운데에 위치한 정류장에 승객을 내려주기 위해서는 역주행이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24시간 전일제를 폐지한다고 해도 역주행이 불가피한 구간이 있어 숙련된 버스기사가 아닌 일반 시민들이 이곳을 운행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또 역주행이 불가피한 도로에 운전자들의 눈에 잘 띄도록 추가로 차선을 그려서 운영한다고 해도 눈이나 비가 오는 악천후에는 차선이 가려져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문제점으로 인해 탄력적 운영은 사실한 불가능하며, 폐지를 하든지 유지를 하든 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안버스차로폐지위원회 대표 윤모씨는 “기존 도안동로와 도안대로는 당초 설계에 따라 가로변에 버스승강장 자리가 마련돼 있다”며 “도안신도시 설계상 가로변에 진입도로가 없고, 상가도 없기 때문에 가로변에 주정차할 차량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로변에 주·정차 하는 차량이 없으니 출·퇴근 시간 대 버스의 정시성에도 문제가 없다”며 “대전시는 도안신도시 도로 사정에 맞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민들의 요구에 대전시는 앞으로 추진할 대중교통정책을 위해서도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대전시의 대중교통수단 수송분담률은 27.4%로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6위에 해당하며, 자동차는 매년 1만 3000대 씩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대전시는 2030년까지 대중교통수단 수송분담률을 40%까지 끌어 올릴 계획으로, 시민들이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으로도 편리하게 대전 전지역을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시철도 2호선과 충청권철도(3호선 기능), 도시내부 BRT 6개, 광역 BRT 2개 등 교통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안신도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폐지하면 시가 추진하는 대중교통정책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시는 절대 폐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지금 버스전용차로를 지키는 운전자가 몇이냐 되느냐”며 “대부분 카메라가 있는 곳만 지키고 있는데,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폐지하고 가로변으로 옮기면 주민들의 주장과 달리 도안신도시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도 혼잡구간 차로확장, 자전거도로 이설, 교통신호 최적화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2018년 완공되면 교통정체는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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