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인 타이어뱅크가 본사를 타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지역 고용시장 축소와 세수 감소 등으로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알짜기업'으로 통하는 타이어뱅크의 갑작스런 이전 소식이 전해지자 기업인 등 경제계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타이어뱅크가)대전에 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지역 경제계 한 원로인사는 “최근 우리 사회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어수선하다. 이에 따라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기업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더불어 기존 향토기업들이 터전을 잡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지역 토착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전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기업들이 대전을 떠나게 되면 일자리 등의 감소로 인해 지역 경제의 활기가 떨어질 수 있다”며 “지역 기업들의 외부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지원책과 함께 대전시의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기업들의 본사 이전과 관련해 국세청은 법인세·부가세 등 국세의 감소에 따른 지역 경제 위축을 우려했다.
대전지방국세청 한 관계자는 “기업이 타지역으로 이전하면 우선 국세 등 세수감소와 함께, 고용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 최근 전반적으로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향토기업들의 유출은 막아야 한다”며 “기업이 떠나기 시작하면 다른 기업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걱정했다.
국세를 제외하고 기업들이 지자체에 내는 지방세는 취득세(부동산 등)를 비롯해 재산세(토지·건물분), 지방소득세(종업원분), 자동차세, 등록면허세(1월 납부) 등이 있다.
지역의 대표 경제단체인 대전상공회의소 역시 중견기업의 '탈(脫)대전'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최근 대전의 일부 기업들이 보다 저렴한 산업용 부지를 찾아 인근 지역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 고용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의 구심체 역할을 하며 지역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어, 지역에 기반을 둔 중견기업의 유출을 막아야 한다”면서 “지자체와 유관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 기존 기업들의 애로 해결 및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하고, 과학도시 대전의 특수성을 활용한 기업 유치노력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난달 28일 오후 시청에서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을 직접 만나 “지역경제 활성화와 대전의 더 큰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며 타지역으로의 이전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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