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의원<사진 가운데>이 지난달 29일 홍성 용봉산에서 열린 노무현 재단 대전·세종·충남 지역위 및 안 지사의 합동 등반 행사에 참석했다. |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 노무현) 세력의 대표주자인 문재인 의원(부산 사상)을 견제키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지난달 29일 홍성 용봉산에서 열린 노무현 재단 대전·세종·충남 지역위 및 안 지사의 합동 등반 행사에 참석해 “안희정과 저는 평생 민주당과 함께 해온 동지”라고 밝혔다. 이어 “2010년도에 안희정 동지가 민주당의 이름으로 충남지사에 당선된 것은 저에게 큰 기쁨이고, 지금 생각해도 감격스럽다”며 “앞으로 더 좋은 미래,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안희정과 함께 노력할 작정”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최근 안 지사가 지난 2008년에 주도해 설립한 '더 좋은 민주주의 연구소'의 이사장을 맡았다. 때문에 안 지사 측근들은 정 의원의 이날 참석은 연구소 직원들도 참여한 만큼, 이사장으로서 인사 차원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 의원과 안 지사의 연대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으로도 해석된다. 그 매개체로 정 의원은 당권·대권의 분리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정 의원은 “안희정을 만든 민주당, 안희정을 다시 재선시킨 민주당이 지금 굉장한 위기에 처해있다”고 진단하며 “이 위기를 극복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고, 안희정의 미래도 있고, 우리들의 꿈도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안 지사는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 “더 좋은 민주주의 연구소 이사장이시고, 회원들이 많이 참여한 만큼, 첫 인사를 오신 것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의지는 감추지 않았다.
안 지사는 “나는 민주당 역사에서 김대중과 노무현의 역사를 이어받고자하는 사람”이라며 “충청도가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하진 않았으나, 어르신들은 어느 집안이든 싹수있는 자손을 키워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한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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