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원 없는 세종교육청 '더부살이'

  • 정치/행정
  • 세종

연수원 없는 세종교육청 '더부살이'

타 시·도 위탁연수 탓 과다지출·내용중복 불가피 연수원 설립땐 최대 240억 소요… 예산지원 시급

  • 승인 2014-11-30 16:09
  • 신문게재 2014-12-01 2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세종시교육청이 자체 연수원 부재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교사들의 전문성 제고 등을 위한 다양한 연수가 필요하지만 타 시·도 위탁연수 탓에 비용 과다 지출은 물론 제약에 따른 내용 중복 등 체계적 연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세종교육청은 우선 내년부터 세종평생교육원을 세종교육연구원으로 조직 개편해 운영할 계획이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한 실정이다.

30일 세종교육청에 따르면 자체 연수원 부재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많은 연수의 효율적, 체계적 운영에 제약을 받고 있다.

부서별 산발적 운영에 따른 일관되지 못한 연수경비는 물론 타 시·도 위탁연수가 이뤄지면서 비용 또한 과다하게 지출되고 있다. 2012년 교원자격연수에 3억여원이 지출된 것을 비롯해 올해는 5억여원에 달하고, 교원 직무연수 또한 6억여원의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

세종교육청은 지난 1~2월에 전입교원 161명에 대해 위탁연수를 실시했으며 신규 및 저경력 교사 연수는 지난해 77명이던 것이 올해는 650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9월 1일 기준으로 관내 교원 직무연수는 1721명, 평균 이수시간도 98.2시간에 달하고 있다.

물론 교사연수시 상당한 자체 예산이 필요하지만 연수원을 확보한 경우 과다 지출되는 예산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세종교육청의 설명이다.

교육복지 예산 급증에 따라 막대한 재정압박을 받는 세종교육청 입장에서는 한푼도 아쉬운 실정이다.

세종교육청은 내년부터 세종평생교육원을 세종교육연구원으로 조직 개편해 교직연수 기획팀을 운영할 계획이지만 이는 임시방편이다.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타 시·도에 비해 신규교사 비율이 높아 체계적인 연수가 필요하지만 자체 연수원 부재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세종교육의 비전 구현을 위해서는 연수원 설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200억원이 넘는 예산 확보다.

세종교육청이 정책연구를 통해 4곳의 예정지를 대상으로 비용을 산출한 결과, 내부시설은 제외하더라도 토지 매입과 건축비용에만 210억~240억원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나왔다.

교육복지 예산 급증으로 신규 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상황이어서 자체 예산으로는 어림도 없는 실정이다.

세종교육청은 정부의 특별교부금을 받아 설립할 계획이지만 교육부 투융자 심사 이미 한차례 보류된 상황이다.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토지 매입은 자체적으로 해결하더라도 건축비 등은 특별교부금을 받아야 연수원 설립이 가능하다”며 “올해는 투융자 심사에서 보류됐지만 정책연구 결과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 중에 재심사를 올려 연수원 설립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로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