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청은 현재 운영 중인 레슬링(여자) 및 태권도(남자) 등 2개 실업팀 중 태권도팀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2개 실업팀은 각각 지도자 1명과 선수 5명 등 6명으로 꾸려져 있으며, 매년 인건비 등 운영비로 각각 3억 3000여만원씩 투입되고 있다. 여기에 실업팀 숙소 전세금으로 각각 1억 6000만씩 지출한 상태다.
레슬링은 세계선수권 및 전국체전 등 각종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반면, 태권도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금메달 1개를 획득하는데 그치는 등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유성구청은 갈수록 악화되는 재정난으로 고민을 거듭한 끝에 레슬링의 경우 비인기종목인 데다 좋은 성적을 지속적으로 내는 만큼 팀을 유지하며 명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반면, 태권도는 계속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만큼 내년 1월 25일까지만 운영한 뒤 해체하기로 했다.
동구청도 현재 운영 중인 여자 육상팀을 내년에 해체하기로 했다. 높이뛰기와 창던지기 등의 종목에 지도자 1명, 선수 3명 등 4명으로 구성된 육상팀의 한 해 운영비는 인건비와 숙소 월세 등을 포함해 3억원 정도 규모다.
육상팀은 성적을 꾸준히 내고 있지만, 대전 자치구 중 재정난이 특히 심해 부득이 해체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는 게 동구청의 입장이다.
앞서 중구청과 대덕구청은 2012년 남자 복싱팀, 2013년 배드민턴 팀을 각각 재정난 등을 들어 해체한 바 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구청의 재정이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대전과 인구 규모가 비슷한 충북의 시ㆍ군에선 운동부를 적극 운영하고 있다”며 “체육은 지역민을 결집하고 위상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운동부, 특히 실업팀은 대전 체육의 맏형, 또는 맏언니로 열심히 운동하는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데 해체된다는 게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대전 자치구 중 운동부를 2개 운영하는 곳은 유성구밖에 없다”며 “수년 전부터 내부적으로 고민을 계속해 결국 1개 운동부를 해체하기로 했다. 지역 체육계, 시민들께서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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