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지역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 발맞춰 기술금융과 관계금융 활성화에 앞장서면서, 지역의 대표 '알짜기업' 중 하나인 타이어뱅크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금리하락으로 자금은 풍부해졌지만, 돈을 운용할 데가 많지 않아 기업유치에 힘쓰고 있다.
가계와 대기업 대출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중소기업 금융시장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좋은 상품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타이어뱅크를 매출액과 자산, 이익률, 대출 비중 등을 고려해 잠재적인 우수고객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기업 예금이나 퇴직연금, 환전업무 등 다른 금융거래까지 함께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기업은행 한 관계자는 “타이어뱅크는 재무구조가 탄탄해 시중은행이 봤을 때 매력이 있는 거래처”라며 “대출이나 예금 등 지역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우량기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측도 “매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타이어뱅크는 은행들이 선호할 요건을 갖추고 있다”며 “당장 거래가 없더라도 평가가 좋게 나오는 만큼 앞으로 관계를 가져야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현재 타이어뱅크와 거래 중인 농협은행 관계자는 “(타이어뱅크는)수년째 거래하고 있는데 사고 한번 없을 만큼 안정적인 기업”이라며 “타 은행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지속적인 관계유지를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전했다.
한편, 충남대 경영학과 84학번인 김정규 회장은 지난달 충남대에 10억원의 발전기금을 기탁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충남 서천이 고향인 김 회장은 지난 1991년 5월 현재의 타이어뱅크(주)를 창업했다.
특히, 김 회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타이어 전문점시대를 열어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타이어를 구매할 수 있게 했다. 과거 타이어의 유통구조인 공장→물류센터(지점)→총판→대리점→카센터→소비자로 전달됐던 후진국형 5~6단계 유통형태가 타이어뱅크 설립 이후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해, 현재의 선진국형 유통구조인 공장→타이어뱅크→소비자로 이어지는 3단계 유통형태로 축소됐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통비용 절감은 결국 소비자에게 환원되는 것이다.
박전규·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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