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나눔 '산타 한의사' 이승호 회장 "도울수록 행복"

20년 나눔 '산타 한의사' 이승호 회장 "도울수록 행복"

한의원 개업하며 기부활동… 장학금 등 이웃 도와 어려운 환자에 무료 진료·한약 지원 '사랑의 인술'

  • 승인 2014-11-27 16:06
  • 신문게재 2014-11-28 1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휴먼 스토리] 대전 아너소사이어티클럽 (1) 이승호 회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허동수)가 지난 11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63빌딩 3층 주니퍼홀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家!'를 제목으로 2014년 제5회 아너소사이어티 총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전국 최우수지회 영예는 바로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클럽이 차지했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안기호)는 지금까지 31명의 아너소사이어티를 배출했고, 올 한해동안에만 16명의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을 배출해 내는 기염을 토했다.

대전을 최우수지회로 이끈 주인공은 바로 대전아너소사이어티 클럽 회장인 이승호 경북한의원 원장(51·사진)이다. 대전의 아너소사이어티 클럽 회원은 거의 이승호 회장의 권유로 가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승호 회장은 주변의 한의사와 의사 선후배들과 기업인들을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시키면서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왔다. 이에 대덕구 중리동 하나로클리닉 1층에 위치한 경북한의원과 그의 자택 도룡동 앞 커피숍에서 이승호 회장을 만나 나눔문화에 앞장서오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천사표 심성을 타고나다

인상부터가 너무나 해맑고 순수한 어린 소년같다. 이승호 회장의 첫인상이다. 이렇게 착할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착하다. 길을 가다가도 어려운 사람을 보면 어떻게 도와야될지 고민하는 사람이다. 남을 돕지 못하면 큰 병이라도 날것 같은 사람, 남을 도와줘야 마음이 편해지고 직성이 풀리는 사람, 나눠주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 한없이 베풀고 도와줘야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 그가 바로 '천사표' 심성을 타고 태어난 이승호 회장이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 기부자들의 클럽

-이승호 회장님, 대전아너소사이어티클럽 회장님으로서 이번에 전국 17개 지회중 최우수지회의 영예를 안게 되셨는데요. 최우수지회로 선정되신 배경과 아너 소사이어티에 대해 소개해주실까요?

“예. 2014년 올 한해동안 16명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해 전국 17개 지회 중 최우수지회로 선정된 겁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말씀도 있지만 더 많은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용기를 내신 분들이 바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오랜 나눔의 전통을 이어가는 나눔에 동참해주신 서른 한명의 대전아너소사이어티클럽 회원분들께 감사하죠. 나눔을 통해 지역의 성숙된 나눔문화가 활성화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고 함께하는 행복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모교인 남대전고에 10년째 장학금 주고, 장애인 시설, 노인요양시설에 보약 보내주다

-회장님은 남대전고 장학위원장을 맡아 10년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계시고, 장애인시설도 많이 돕고 있으신걸로 압니다.

“예. 제 모교 후배들 46명씩을 성적순으로 뽑아 1년에 9000만원씩을 주고 있습니다. 또 노인요양시설과 장애우의 집과 복지원, 보육원 등에 보약을 지어 보내줍니다.”

▲ 2014년 제5회 아너소사이어티 총회에서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클럽이 전국 최우수지회 영예를 차지했다.
▲ 2014년 제5회 아너소사이어티 총회에서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클럽이 전국 최우수지회 영예를 차지했다.
▲20년전부터 기부 활동 시작-대덕구의 산타아저씨

-회장님, 기부 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가양동에서 한의원을 하시던 아버님 밑에서 일하다가 아버님 연세가 60세가 되시던 해 제가 한의원을 물려받아 중리동으로 자리를 옮기고 93년도에 개업하면서부터 기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모르게 보육원 등 복지시설을 도왔습니다. 그런데 점점 도와야 될 범위와 대상이 넓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도 1년에 4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구청에 제가 도와줄 대상을 골라줬으면 좋겠다고 부탁드렸죠.

복지시설과 노인정에 선풍기와 난로를 설치해드리고 중리동사무소에서 추천해주신 대상들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저소득층 아이들의 교복 맞춰주는 일도 8년째 하고 있는데요. 저더러 '대덕구의 산타아저씨'라 하면서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연결시켜주셔서 아너소사이어티클럽 회원이 된겁니다. 힘닿는데까지 더불어 살 수 있도록 노력할겁니다. 좀더 여유가 생기면 복지재단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

▲형편껏 의료비 내는 경북한의원-김태균 선수와 이승엽 선수가 단골

-회장님, 핑크가운이 인상적인데요. 한의원 생활은 어떠신지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료를 하고, 점심 식사후 씨에스타(지중해 연안구가와 라틴아메리카의 낮잠 풍습) 시간을 갖습니다. 예전에 너무 무리하게 일을 많이 해서 건강을 잃을뻔 한 뒤 일을 좀 줄였죠. 이후 오후 3시반부터 6시반까지 진료를 합니다. 저희 병원에 제 소문을 듣고 생활 환경이 어려우신 분들이 많이 찾아오는 편입니다. 그 분들은 형편껏 병원비를 내시라고 합니다. 형편이 극도로 어려운 분들은 무료진료도 해드립니다.” 경북한의원은 한화이글스 김태균 선수와 삼성 이승엽 선수가 몸보신과 체력 보강을 위해 대놓고 꾸준히 한약을 지어가는 병원이기도 하다.

▲주는 자체가 행복

-회장님, 그렇게 어려운 이웃을 많이 도우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제가 전민동 성당에 다니는데요. 제 대부님인 방경석 신부님이 라파엘 대천사라고 세례명을 지어주셨습니다. 라파엘 천사처럼 착하게 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삽니다. 대덕구장학위원회와 대전아너소사이어티클럽 회장, 중리동 복지만두레 회장, 대덕구 노인복지운영위원장, 국세청 세정자문위원회원 등을 맡아 활동하면서 어려운 주변 이웃을 돕는 일을 많이 해왔는데요. 하면 할수록 행복해지기 때문에 하는겁니다. 피드백이 없어도 주는 자체가 너무나 행복하거든요. 노인정에 가서 전기장판을 사드렸는데 어르신들이 그렇게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행복했습니다.

아파도 형편이 어려워 병원에 가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루 세끼 끼니를 제대로 못채우는 분들도 많죠. 그런 분들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가족처럼 생각하고 조금씩 도와드리고 있죠. 그 분들을 위해 무료로 한약을 지어드리고 무료로 한방진료도 해드립니다. 독거노인 가정에 가전제품을 선물해드리면 그 분들이 너무나 좋아하시는데 그 모습을 뵙는게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모릅니다. 이웃과 정을 나누며 사는게 정말 신바람난답니다.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자체가 제게는 엄청난 희열과 기쁨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이 회장은 올해로 8년째 대덕장학생 교복맞춤전달식을 통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교복을 맞춰주고 있다. 학생들에게 새 교복을 입고 힘찬 출발을 해줄 것을 당부하곤 하는 이 회장은 지금까지 900여명의 학생들에게 2억원 상당의 교복을 지원해 왔다. 이밖에도 이 회장은 설이나 추석명절 때가 되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소외된 이웃을 찾아 봉사를 다니고 사회복지시설을 돌며 기초생활용품을 무료로 나눠 주고 있다. 이 회장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그는 대전 MBC와 한화그룹이 대전·충남지역 각 분야에서 봉사하고 공헌한 숨은 일꾼을 찾아 널리 알리고 지역민들과 보람을 나누기 위해 제정한 '한빛대상 2011 사회봉사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때도 이 회장은 상금 1000만원 전액을 불우이웃 돕기에 기부해 감동을 줬다. 이 회장의 선행은 멈출줄을 모른다. 그는 최근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해 대덕구노인지회에 1000만원 상당의 실버카 60대를 기증했다.

▲인술의 힘, 사랑의 힘

경북한의원은 사상체질 감별에 의한 개인별 맞춤치료 전문 한의원으로 무중력감압기를 이용해 수술없이 디스크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관절염, 성장, 알러지, 아토피피부염, 두통, 어지럼증을 전문으로 치료하고 있다. 동서양의학의 보완적 협력으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진료시스템을 구축한 이 회장은 진료 틈틈이 한방치료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연구에 열정을 쏟는 학구파, 노력파이기도 하다.

늘 얼굴에서 천사처럼 환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이 회장에게 치료와 쉼과 위로를 얻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이 몰려들고 있다. 인술의 힘, 사랑의 힘이 바로 이거구나 싶었다.

●이승호 회장은 누구?

이승호 회장은 대덕구 중리동 하나로클리닉 1층에 위치한 경북한의원 대표원장으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3대째 한의사집안이다. 그의 아들과 딸도 한의대와 의대에 다니고 있어 4대째 전통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승호 회장은 63년 경북 상주에서 4남1녀중 둘째로 태어났다. 대전삼성초와 한밭중학교, 남대전고등학교,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원광대한의과대학원에서 석사학위,대전대 한의과 대학원에서 내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한한의사협회 대전시 대덕구 분회 회장과 대덕구 중리동 동정 자문위원, 대전지방검찰청 범죄예방위원, 대덕구 생활체육협의회 위원, 대덕구 의료정책 자문위원, 제2건국 준비위원회 대덕구 위원, 대한한의사협회 대전시 한의사회 부회장,대덕구 중리동 복지만두레 부회장, 대덕구 체육회 이사, 대덕사회복지협의체 대표협의체 의원, 대덕구민발전위원회 부위원장, 해피투게더 대덕구 네트워크 실무분과위원, 대덕구 학풍 추진위원회 부위원장, 국세청 세정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대덕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 대덕구 푸드마켓 운영위원, 대덕구 중리동 복지만두레 회장, 대덕구 노인복지관 운영위원회 위원장, 대덕구 자원봉사센터 이사,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스클럽 회장으로 활동중이다. 한화그룹과 대전MBC가 주최한 한빛대상을 받았고, 아너소사이어티 전국 총회에서 최우수지회상을 받았다. 주위에서 기부와 봉사의 왕으로 불리고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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