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한 톨 없이도 맛있는 국물, 돌문어 덕분이야

  • 문화
  • 맛있는 주말

소금 한 톨 없이도 맛있는 국물, 돌문어 덕분이야

매일 새벽 통영서 올라온 문어, 냄비 가득한 조개 위 화룡점정

  • 승인 2014-11-27 13:39
  • 신문게재 2014-11-28 14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맛있는 주말] 별난 해산물

▲ 돌문어조개탕
▲ 돌문어조개탕
소고기를 먹고 체한데 '이것' 머리를 고아 먹어라. 알레르기 중독일때는 '이것'을 삶아 먹어라. 치질에는 '이것' 먹물이 효과적이다. 예로부터 팔초어, 장어, 양조어, 등으로 불리며 귀한 해산물로 불렸던 '이것' 바로 문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서구 가장동 한민시장 골목에 위치한 '별난 해산물'은 갑각류 해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으로 국내산 조개류와 돌문어를 특화시킨 해산물 전문점이다. 이 집에서 쓰는 문어는 남해산 돌문어로 매일 새벽 경남 통영에서 공수되고 있다.

문어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지만 가장 인기 좋은 메뉴는 동죽, 가리비, 대합위에 돌문어를 올린 돌문어조개탕이다. 냄비 한가득 담겨있는 조개위에 살아있든 돌문어가 얹어지는데 꿈틀거리며 최후의 저항을 하는 모습에서 재료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문어는 오래 끓이면 질겨지기 때문에 살짝 데쳐서 잘라 먹는 것이 좋다.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지만 맛의 핵심은 가슴속까지 시원한 얼큰한 국물 맛에 있다. 손님들마다 특별한 재료나 래시피를 묻지만, 이 집에서 내놓은 모든 메뉴에는 조미료는 고사하고 소금 한 톨도 들어가지 않는다. 해산물 자체가 갖고 있는 '짠맛'이 유일한 조미료다.

김윤종 사장은 “소금 없는 짠맛을 내기위해 대전에 소재한 칼국수 집은 안다녀 본 곳이 없다”며 “소금으로 맛을 흉내 낼 수는 있지만 재료 자체에서 뽑아내는 깊은 맛은 신선하고 철저한 재료관리에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돌문어 조개탕을 먹고 아쉬움이 남는다면 칼국수를 담가 먹어도 된다. 신선한 해산물에서 우러나온 국물을 그대로 활용해 구수하고 깔끔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다.

문어요리의 백미는 역시 문어숙회다. 쫄깃한 육질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문어숙회는 껍질을 제거하고 살짝 데친 다음 먹기 좋게 슬라이스 형태로 잘라 손님상에 올린다. 그냥 먹는 것보다는 함께 나오는 소금장과 묵은지를 곁들이면 더욱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문어요리 외에도 참소라회와 삐뚤이, 숙회, 멍게, 개불 등 포장마차에서 즐겨 먹던 추억의 안주거리와 횟감을 찾는 손님들을 위한 참치회도 손님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김 사장은 “문어의 효능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한 영양을 자랑하는 보양식”이라며 “조미료를 넣지 않은 문어요리를 특화시켜 대전을 대표하는 문어요리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메뉴판: 돌문어조개탕 3만7000원(중) 4만3000원(대) 4만7000원(특) 통문어숙회 3만원(중) 3만5000원. 참치회(대뱃살) 3만9000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