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정원내 신입생 충원율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도 탈락하는 학생비율까지 높아지면서 각 대학들이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본보가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대학들의 정원내 신입생 충원율을 집계한 결과 2013년 기준 대전·세종·충남북 등 충청권 40개 대학(분교포함)가운데 정원내 신입생 충원율을 채운 대학은 4개 대학에 불과했다. 전년도 신입생 충원율이 100%를 채운 대학이 9개였지만, 1년만에 절반 이상으로 감소했고, 전년에 비해 신입생 충원율이 감소한 대학도 절반을 넘는 25곳으로 집계됐다.
충남대가 전년도 99.9%에서 99.8%로 감소했고, 중부대가 100.1%에서 지난해 99.7%, 우송대와 백석대가 전년도 100%에서 99.9%, 대전대가 99.9%에서 99.7%로 감소했다.
신입생 충원율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있다. 같은 기간 충청권 지역대학의 중도탈락 학생 비율은 4.63%로 전년도 4.36%에 비해 0.27%p 증가했다.
전년에 비해 중도탈락 학생 비율이 올라간 대학은 18개대로 대전신학대학교가 전년도 6.6%에서 13.4%로 두배 이상 증가했고 , 배재대가 7.6%에서 8.6%로 증가했다.
중도탈락 비율이 0%대에 머문 대학은 공주교대 0.5%, 청주교대 0.7% 등 2개 대학으로 모두 교대다.
이렇게 학생들이 대학을 떠나는 이유는 편입과 재수 등을 통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대학으로 학적을 옮기는 학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수도권 대학의 중도 탈락률은 3.0%로 전년도에 비해 0.1%p 감소했다.
이에 따라 각 대학들은 학생 유출을 막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 등을 통해 재학생 충원율에 부심하고 있다.
여기에 대학구조조정평가와 맞물려 장학금 지급과 기숙사 충원 등을 통해 학생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지역대 관계자는 “여러 대학에 합격해도 소위 인서울(서울내 위치한 대학)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고, 재수나 편입으로 서울권 대학 진학을 위해 지역대를 떠나는 학생들의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며 “장학금혜택이나 여러 특전을 부여하고 있지만 이같은 추세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