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AIST에 따르면 지난 9월 초 형사고발로 촉발된 감사원 감사가 착수, 3개월째 진행 중이다.
감사원은 지난 9월부터 KAIST 등 12개 국공립 학술연구 기관을 대상으로 연구개발(R&D) 예산 집행 및 관리실태 점검 특정감사를 착수, 연구비 횡령 등의 비리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ST는 지난달 2일 검찰에 40~50개 R&D 프로젝트 연구비를 관리하면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억 2000만원을 횡령한 직원을 적발,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감사원에서 A씨에 대해 횡령 혐의를 확정한 액수는 1억 2000만원인 가운데 실제 이 직원이 개인 통장으로 빼돌린 돈은 최소 3억 6000만원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내부 일각에서는 감사원 감사 착수한 지 3개월가량으로 분위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고 전했다.
KAIST 한 교수는 “감사원 감사 착수이후 확인되지 않는 소문들이 돌고 있다”며 “무조건 연구 프로젝트 수행한 교수 및 담당자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3일 오후 4시50분 KAIST 내 대학원 기숙사에서 대학원생 A (21)씨가 숨진 채 발견, 올 들어 2번째 재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4월 4학년인 B (21)씨가 기숙사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것을 부모와 기숙사 사감근무자가 발견해 인근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사건 당시 B 씨가 발견된 방에서 타다 남은 번개탄이 있던 점과 문 틈에 테이프로 막혀 있던 것으로 미뤄 경찰은 자살한 사건으로 종결지었다.
KAIST는 지난 2011년 학생 4명과 교수 1명, 2012년 학생 1명에 이어 올해 2명 등 지난 4년동안 모두 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KAIST 한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로 인해 내부 분위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재학생 자살이 이어져 내부 구성원들이 극도로 침체된 상황”이라며 “이런 분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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