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와 도 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출범한 문화재단의 수장이 1년째 공석이다. 안희정 이사장, 최운현 사무처장이 있지만 직접 중앙무대에서 활동하고 예산을 끌어올 사람이 없다. 안 이사장은 도지사로서 도정을 챙기기도 벅차다. 최 사무처장은 권한이 없다.
이에 재단 이사회는 지난 8월 대표이사를 선출해 예산확보 등의 역할을 맡길 계획이었지만, 공모를 통한 내정자가 종교문제 등으로 사퇴와 번복 문제를 발생시키는 등 순탄치 않게 진행됐다. 신설재단의 안정화를 위해 새 대표이사 선출이 시급하지만 아직 풀리는 일이 없다.
사퇴 처리된 내정자는 법정소송을 준비 중이다. 다만 사퇴처리에 대해 법적으로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대표이사로 영전했으면 하는 충남 인물들은 모두 제안을 거절하고 있다. 차선책으로 저마다 추천하는 인물에 대한 평가는 기관마다 서로 다르다. 대표이사가 없어도 도에서는 해당 업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문화재단까지 따로 설립한 마당에 도에서 해당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난센스'라는 지적이다. 이대로라면 대표이사 선출이 어렵다. 의지도 없어 보인다.
대표이사제를 폐지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한 도청 공무원은 광역단체별 문화재단을 보면 대표이사제를 운영하는 지역도 있고 그렇지 않은 지역도 있는 만큼 꼭 대표이사를 선출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냈다.
아무리 찾아도 마땅한 인물이 없는 마당에 성급하게 대표이사제를 추진한 결과라는 비판도 있다. 수장 공석, 예산 부족 등 어려움에 처한 문화재단을 활성화 시킬 사람은 소속직원 본인들이다.
재단 직원들에게 업무와 권한, 책임까지 모두 맡겨야 한다는 여론이다. 그래야 재단이 도에 얽매이지 않고 독립적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권한을 맡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도에서 말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대표이사를 선출할 때 까지 도에서 차질 없이 관련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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