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자체적 예산 투입보다는 국토부, 농림부 등 국비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국비 유입의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693명의 해외환자가 대전시를 찾았지만 2012년에는 5371명, 2013년 5476명, 올해 10월까지 6700명의 외국인이 치료를 받기 위해 대전을 찾았다. 시는 연말까지 8000여명이 대전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2만2503명이 대전을 찾았다. 이는 불과 4년 사이 4배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해외환자 유치에 따른 경제 유발 효과도 상당하다. 지난 2010년 55억원에 그치던 것이 지난해에는 206억원, 올해는 327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전이 유치한 해외환자의 경우 여행사 등 브로커가 아닌 지자체가 직접 나서 환자를 유치하면서 여행사들의 배만 불리던 형태를 바로잡았고, 의료수익이 상당수 지역 병원들로 돌아갔다.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한국을 방문한 의료관광객 1명당 평균 186만원을 지출했고, 외국인 관광객 1인당 관광으로 지출하는 금액이 147만원(2011년 기준)으로 조사됐다.
고용창출 효과도 컸다. 지난 2010년 대전지역에서만 149명의 고용창출을 했다면 지난해에는 282명, 올해는 462명의 고용창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경우 전국 지자체 가운데 후발주자로 의료관광을 시작했다. 2009년 전체 의료관광 환자 가운데 0.3%를 차지했던 대전이 지난 2012년에는 3.4%를 차지하며 10배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연평균 성장률이 215.2%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일부에서는 의료관광 사업이 지자체 주도로 운영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지만, 의료분야가 사고에 대한 위험성 노출이 크고 신뢰성 문제로 해외환자들이 병원별 마케팅에 시큰둥하기 때문이다.
지역병원 관계자는 “요즘은 의료관광이 완전히 정부주도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정부간 환자 송출 협약이나 마케팅 지원이 없으면 더이상 환자유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여건이 변화된 만큼 대전시도 더욱 관심을 갖고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원을 해줘야 할 것이다.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지자체의 더욱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복지부, 국토부, 농림부 등 정부차원의 다양한 공모사업 유치를 통해 시비를 절감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국의 지자체는 물론 일본에서도 오는 2020년까지 50만명 유치를 목표로 정부차원의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시도 더욱 적극적인 유치활동에 나설 계획이며, 이미 러시아에서 대전지역을 중심으로 한 의료관광 상품이 팔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많은 해외환자들이 대전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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