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복수정답 또 인정 '등급 요동' 입시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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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복수정답 또 인정 '등급 요동' 입시 대혼란

평균점수 올라 고득점자 '불리'…변별력 상실 내년 재수생 늘듯

  • 승인 2014-11-24 19:03
  • 신문게재 2014-11-25 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논란을 낳았던 수능시험 2개 항목의 복수정답이 인정되면서 수험생의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등급컷, 표준점수까지 뒤바뀌는 바람에 수험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뿐더러 2년 연속 오류 문제를 출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존재 가치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오류논란을 빚었던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을 복수정답 처리한다고 밝혔다.

김성환 평가원장은 수능 출제 오류 논란에 따른 복수정답 처리로 이날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논란이 된 생명과학Ⅱ 8번은 평가원이 정답으로 제시한 ④번 외에 ②번, 영어 25번 문항 역시 ④번과 함께 ⑤번도 정답으로 인정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복수정답 최종 처리로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 따른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입시기관에 따르면 당초 평가원 정답인 4번 답을 택한 수험생은 12%(3998명)인 반면, 복수정답 논란을 빚은 2번 답을 선택한 수험생은 오히려 많은 66%(2만2000여명)에 달한다.

이렇다보니 평균 점수가 올라 기존 정답자와 복수정답 이외의 답을 택한 수험생들의 표준점수와 등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고득점자 가운데 생명과학Ⅱ를 선택한 의예과 입학희망생들은 당장 변별력이 없어져 입시에 애를 먹게 됐다.

한 누리꾼은 “정답이 여러 개라고 인정한 것은 평가원 스스로 자신들의 무능함을 인정할 꼴”이라며 “그동안 수능시험에서 출제오류가 공식 인정된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라는데 이렇게 엉성한 문제를 대학이 언제까지 인정해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솔직히 답만 맞게 해주면 되는게 아니라 그 문제 때문에 필요없는 고민을 하다 시간 뺏긴 것은 누가 보상해주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번 복수정답 인정으로 수험생들은 입시전략을 재조정해야 할 판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우선 복수정답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찾아 그에 맞는 진로 선택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지역고교 고3 학급 담임교사는 “생명과학 문제를 내에서는 많은 학생이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자연계 고득점 학생들로서는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닐 것”이라며 “해당자를 파악해 입시 전략에 차질이 없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수정답 인정과 수능 변별력 상실로 내년 수능을 목표로 한 재수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한 대학관계자는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을 보면 그동안에도 재수생 비율이 높다”며 “이번 복수정답 등 논란으로 대입전형 등에 실망한 학생들이 수도권대학을 노려 재도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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