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ETRI에 따르면 미약신호 및 광대역 방향탐지 기술을 개발, 디지털 신호처리를 이용해 수신한 다채널 신호의 잡음을 제거함으로써 순수 전파 신호원만 추출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미약한 신호까지 잡아낼 수 있어 수신탐지거리가 기존 10㎞에서 20㎞로 두 배 증가했고, 수신 범위도 기존 3GHz(기가헤르츠)에서 6GHz로 확대됐다.
대역폭도 기존 10MHz(메가헤르츠)에 비해 2.5배 향상된 25MHz급으로, 광대역 전파원의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기술력이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기존 장비보다 절반 이상 저렴해 가격경쟁력도 높다고 ETRI는 설명했다.
항공, 선박 등에서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파를 이용해 구조하거나 선박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가 전파관리 업무나 국방 무선통신 분야 및 이동통신 등 혼신원 추적 분야, 재난 안전 무선통신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본 전파방향 탐지시스템을 몽골,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 이미 수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필리핀 국립통신위원회(NTS)에 400만달러 수출하는 쾌거도 올렸다.
향후 국방은 물론 민수 등 시장에 2000여억원 이상의 시장 가치가 있어 중소·중견기업 육성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석 ETRI 전파신호분석연구실장은 “외국산 장비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전파방향탐지 기술 시장에서 3세대 방향탐지 핵심기술을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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