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건 남성은 아들을 납치해 아들의 휴대폰으로 전화하는 것이라며 돈을 보내라고 협박했다.
A씨는 아들이 전화기를 빼앗기고 납치를 당한 것으로 오해해 1200만원을 협박범에 송금했으나, 아들은 학교에서 수업 중이었다.
대전경찰청은 발신번호를 가족 휴대폰 번호로 위장한 신종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보고 '피해주의보'를 내렸다. 이들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은 가족의 이름과 연락처로 발신번호를 조작해 전화를 받은 피해자가 의심할 수 없도록 한 후 가족을 납치했으니, 돈을 송금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어린 아들이나 딸의 휴대폰 번호가 찍힌 전화를 받고 당황한 피해자들은 이를 확인할 겨를 없이 송금하는 피해가 속출하는 것.
대전경찰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이같은 가족 번호를 위장한 보이스피싱 사기가 대전에서만 20여건 발생했고, 그 피해액이 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호회 사이트나 블로그에 전화번호 개인정보를 남기지 말고, 자녀의 친구나 담임 선생님 연락처를 파악해 놓거나, 발신번호가 없는 전화는 의심할 것을 주문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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