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시장이 결정할 문제라 민감한 것도 있겠지만, 사실 대부분 구체적인 내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게 주된 이유라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시장이라는 자리와 역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게다가 명예시장에 불과한데다 '진짜 시장'과 공무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보니 소신보다는 '단순한' 의견 전달 수준이 대부분이었다.
▲경제산업분야 고영호 시장=어떤 방식이 됐든 시기는 빨리 앞당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결정이 늦으면 늦을수록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 돈이 들더라도 고가방식으로 가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 트램은 당장 돈은 덜 들지만, 교통혼잡과 도시계획 측면에서 불편을 초래할 것이다.
▲과학분야 고영주 시장=도시철도 2호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명예시장이 되고 나서 현안을 공부하고 있는데, 과학 쪽으로 많이 보다 보니 아직 2호선은 내용을 잘 몰라 선뜻 대답하기가 곤란하다.
▲안전행정분야 정기룡 시장=비용 등 경제적 문제에 대해 많이 걱정하는 것으로 안다. 권선택 시장님이 잘 결정하리라 본다. 그동안 검토도 많이 했고 소요비용도 많이 든데다, 전문가는 물론 일반 시민의 의견을 듣는 과정도 충분했다고 본다. 미룰 일은 아니라고 본다.
▲문화체육관광분야 이정오 시장=어떤 방식을 결정하더라도 반대파들은 있기 때문이다. 고가를 하면 트램 지지자가 반대할 것이고 트램을 하면 지상고가 지지자가 반대할 것이다. 미룬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니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하는 게 좋다고 본다.
▲환경녹지분야 윤오섭 시장=환경전문가로서, 고가와 트램은 문제가 많다. 고가방식의 경우 요즘은 서울처럼 고가를 철거하는 추세다. 대전은 분지형태로, 어디서나 다 보인다. 고가로 하면 조망권이나 경관, 푸른 녹색이 가려질 수밖에 없다. 고가나 트램 모두 앞으로 기후변화, 즉 국지성 호우나 폭설 같은 기후를 감안하면 상당히 취약하다. 트램보다는 차리리 기존 버스노선이나 1호선 환승역 등을 확장해 활성화하는 게 낫다고 본다. 자연재해는 물론, 편의성과 정시성, 조망권, 원활한 차량흐름 등을 감안하면 지상과 지하가 결합한 수도권 형태가 좋다고 본다. 재정여건이 안 되면 유보해서 장기적으로 준비하면 된다. 대전은 지금 당장 도시철도 2호선 하지 않는다고 해도 교통 혼란이 오는 건 아니다.
▲교통건설분야 이은희 시장=빨리 결정됐으면 좋겠다. 긍정이 있으면 부정이 있다. 시장을 하며 현장에 가보니 공무원과 현장 책임자들이 일을 결정할 때 다양한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것을 느꼈다. 도시철도 2호선도 대충 준비하거나 결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도시주택 분야 김정준 시장=이제 와서 재검토를 하는 것은 문제를 더 심각하게 할 수도 있다. 지금은 재검토보다 지상고가나 노면전차를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충분히 준비했고 시민 의견도 충분히 들었다고 본다.
윤희진·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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