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지난 18일 유관기관 설명회에서 큰 문제가 없으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에서 좀 더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
23일 대전시와 유성구에 따르면 설명회에 참가한 관계자들은 하차장 이전에는 대부분 공감했지만, 일부에서 이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현장 확인을 더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우선 택시조합은 이전 위치에 택시승강장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대전지방경찰청은 교통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4번 출구 보다는 1번 출구 옆으로 옮기는 것을 검토해 볼 것을 제안했다. 버스조합 측은 기존 하차장을 유성온천역 4번 출구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이전 위치에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고, 택시까지 따라오게 되면 이곳도 혼잡해질 가능성이 있어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는 택시조합 측이 제시한 택시승강장 설치에 대해서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하차 승객 중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이 몇명인 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또 유성온천역 4번출구 앞이 택시승강장 설치가 가능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택시조합 측과 함께 현장 확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전지방경찰청이 제안한 유성온천역 1번 출구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현장 확인을 한번 한 결과, 택시승강장도 설치할 수 있고 모두가 우려하는 교통혼잡도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유성시외버스터미널에서 500~600m 가량 떨어져 있어, 환승하기 위해 다시 버스터미널로 가는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는 등 민원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제2의 만년동 둔산 시외·공항버스 정류소 하차장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이날 제시된 3가지 의견에 대해 현장 확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모두가 공감하는 대책이 나오면 충남도와 노선변경을 협의해 하차장을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하차장 이전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검토를 더 해보자는 것”이라며 “검토 과정이 얼마나 걸리느냐에 따라 당초 계획처럼 1월 1일부터 시행될 수도 있고, 조금 늦춰질 수도 있다. 심사숙고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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