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규모사업장에서 각종 화재가 발생, 향후 안전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3일 경찰과 소방당국, 지역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대덕구 대화동 대전산업단지 내 입주기업인 (주)디앤에프(DNF)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올해 지역 산업현장에서 모두 4건의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는 그동안 재산상 피해만 입었던 사고와 달리 작업자 1명이 숨지고 7명이 화상을 입는 인명피해까지 발생해 지역 경제계에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지역 기업들은 자체교육과 소방서 등 전문기관에 의뢰해 화재예방을 하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화재가 발생할지 몰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산업용 볼밸브 등을 생산하고 있는 대전산단 내 (주)삼진정밀 정태희 대표는 “화재예방 등 안전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주변 화재 등으로 이런 노력들이 물거품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기업들이 나름대로 방침을 세우고 있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산단 내 또 다른 입주기업 관계자는 “기업들이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이보다 생산성 등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부분을 더 많이 강요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안전에 대해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다”면서 “다른 기업들 또한 사정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DNF 화재에 앞서 올해 지역에서는 3건의 대형화재가 발생해 재산상 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9월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물류동 4600㎡가 전소돼 66억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했고, 지난 6월 대덕구 대화동 아모레퍼시픽 사업장에서 3층 규모의 조립식 철골조 물류창고 4400㎡와 창고에 보관된 생활용품 완제품이 모두 소멸되면서 50억원에 육박하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대덕구 문평동에 있는 인조대리석·합성왁스 제조업체 라이온켐텍 제조공장에서 불이나 약 150억원의 재산상 피해가 있었다.
지역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하면서 안전관련 기관은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근로자들의 인식과 함께 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연성액체 등 점화원이 될 수 있는 재료에 대한 정리정돈과 난방기구 화재 등 손쉬운 예방부터 우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전보건공단 대전지역본부는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가연성 액체의 누출방지와 가연성 증기의 실내체류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 또한,정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전규·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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