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출·퇴근 시간대에 각각 1회 밖에 운행하지 않는데다 좌석 절반 가까이 빈 채 운행되는 실정이다.
23일 세종교육청에 따르면 교직원들의 복지차원에서 2012년 9월께 약 1억5000만원을 들여 통근버스를 구입했다.
당초 세종교육청은 1년여간 유성구 반석역부터 세종 첫마을까지 운행했지만 지난해 11월부터는 조치원(현 세종교육청사)까지 운행 범위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세종교육청 한 관계자는 “조치원까지 운행을 확대한 것은 겨울철 궂은 날씨 탓에 교직원들의 차량 운행에 어려움이 많아 안전 확보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라며 “추가 소요 예산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을 실어 나르는 통근버스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았고 최근에는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나서 운행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상황이다.
통근버스 운행은 세종시의 조기정착을 역행하는 처사이고, 이에 따른 막대한 예산 역시 세금으로 충당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교육청은 충남도교육청 소속 연기교육지원청에서 2012년 7월 분리 출범할 당시 전입 경쟁이 치열했다.
인사이동 범위가 충남 전역에서 세종지역으로 한정되는데다 새롭게 출범하는 조직인 만큼 여러 승진 요인이 열려 있었기 때문이다.
세종교육청 소속 절반 이상의 교육공무원은 아직 대전에 거주하면서 조치원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일부는 첫마을지역 아파트를 분양받았지만 상당수 교직원은 대전에서 이주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세종교육청의 통근버스 운행은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출퇴근하는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과 다를 바가 뭐가 있겠느냐”며 “출퇴근 인원이나 투입 예산이 적다고 해도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세종교육청은 출·퇴근 시간대의 통근버스 용도 이외에 낮에는 일선 학교의 현장학습이나 체험학습 등에 무상으로 대여하는 만큼 긍정적 측면도 많다고 설명했다.
통근버스로 구입했지만 일선 학교의 학습지원 용도 뿐 아니라 각종 행사 운행이 더 많다는 입장이다.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현 조치원 교육청사가 올 연말 첫마을 신청사로 이전하면 통근버스 운행 여부와 관련한 재논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형평성 논란은 이해하지만 복지차원에서 접근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