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수급을 위한 일선학교의 단계적 운동부 창단과 종합운동장의 조속한 건설 등이 필요한 것이다. 또 세종 체육의 미래를 위한 장기발전계획을 수립, 이에 근거한 실행이 수반되어야 한다.
20일 세종교육청과 체육계 등에 따르면 세종체육 중·고교 설립 사항은 이춘희 시장과 최교진 교육감의 공약사항이어서 두 기관이 정보를 공유하며 협력하고 있다.
세종시의 지역 균형 발전과 비인기 종목 학교운동부 활성화를 통한 지역 교육공동체의 선진형 체육 중·고교를 설립하려는 취지다.
세종교육청은 내년도 예산 9000만원을 확보, 학교 설립을 위한 기초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2016년에 타당성 연구를 진행한 뒤 2017년에 연구용역에 따른 사업추진, 즉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세종지역 체육계 현황을 보면 개교만 서두를 일이 아니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세종지역 일선학교의 운동부가 12개교, 15팀에 불과하고, 올해 대한체육회 등록선수가 초등학교 43명, 중학교 45명, 고등학교 28명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등학교 선수를 제외하면 초·중학교 운동부는 7종목만 육성되는 실정이다.
무작정 학교부터 설립할 경우 자체 선수 수급은 물론 일선학교의 운동부 창단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학교운동부에 대한 일부의 비판적 인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종합운동장의 조속한 건설도 필요하다. 기록 인정이 가능한 400m 정규트랙이 갖춰진 종합운동장 조차 없어 인근 공주 등지의 종합운동장을 빌려 쓰는 형편이다.
현재 세종시 대평동에 17만8000㎡의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실내경기장 부지가 마련돼 있지만 건립은 안갯속이다.
이에 따라 세종교육청 내에서도 선수 수급이 가능하도록 일선학교 운동부 창단을 추진함과 동시에 시설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학교 설립을 진행하는 계획으로 방향을 수정하고 있다.
세종체육의 미래를 담은 장기 마스터플랜도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 계획에 근거한 추진이 예산 확보에 쉬울 수 있고, 시행착오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설립도 중요하지만 종합운동장 등 시설 인프라는 물론 선수 수급이 가능하도록 학교 운동부를 단계적으로 창단하는 등 기본 토대를 구축하면서 추진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며 “학교 설립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차질없는 준비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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